2025년 10월 28일(화)

국민 횟감 '우럭', 앞으로 먹기 힘들어진다... 치솟은 해수온에 어민들은 한숨만

44년 만의 최고 해수온, 어민들 생계 위협


한반도 주변 해역의 해수온이 관측 이래 4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어민들의 피해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습니다.


지난 21일 한국경제에 따르면, 양식 어류의 집단 폐사를 막기 위해 올여름 긴급 방류한 물량이 지난 7년간 방류량의 4배를 넘어섰으며, 고급 어종인 죽방멸치의 어획량도 급감하고 있습니다.


또한 아열대성 해파리가 대거 출몰하면서 연안 어촌들이 비상 상황에 처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21일 한국해양과학기술원 해양기후예측센터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동아시아 해역의 해면 수온 평균값은 26.0도로 미국 해양대기청(NOAA)이 1982년 관측을 시작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동아시아 해역은 한반도를 둘러싼 동해, 서해, 남해(동중국해), 구로시오 해류 등을 포함합니다. 특히 지난달 동해와 서해의 해면 수온은 각각 22.9도, 25.7도로 1982년 이후 최고치에 도달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해양 열파 현상과 고수온의 원인


바다 표면 온도가 급격히 상승하면서 해양 열파 현상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해양 열파는 해수면 온도가 과거 30년 평균보다 높은 수준으로 수일간 지속되는 바다의 폭염 현상을 의미합니다.


동아시아 해역에서는 올해 6월 8일부터 7월 말까지 54일 동안 '심함' 등급의 해양 열파가 발생했습니다.


해양 열파는 보통, 강함, 심함, 극심함 등 네 단계로 구분되며, 현재 상황은 상당히 심각한 수준임을 보여줍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이미 연안 37개 해역 중 27개 해역에 고수온 특보를 발령한 상태입니다.


한반도 인근 해역의 수온 상승은 북태평양 고기압이 해상에 자리 잡으면서 일조량이 증가한 것이 주요 원인입니다.


해남군이 지난달 초부터 울돌목 북단에서 진도군 임회면 중림리 서단, 해남군 땅끝서단에 이르는 해역에 고수온주의보 경계단계가 발령, 양식수산물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사전예찰과 신속대응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 해남군


무더위로 인해 바다가 열을 더 많이 흡수하면서 온도가 상승했습니다. 올해 6~7월 폭염 일수는 18일로, 평년(3.7일)보다 4.8배나 증가했습니다.


여기에 열대 지방에서 북상하는 난류인 구로시오 해류가 제주도를 거쳐 동해로 유입되면서 한반도 연안의 수온을 더욱 높이는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어민들의 피해 상황과 대응


고수온으로 인한 피해는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아열대성 해파리의 빈번한 출몰은 조업에 심각한 차질을 빚고 있으며, 조피볼락(우럭)과 쥐치 등을 양식하는 어민들에게 큰 타격을 주고 있습니다.


동해안에서는 아열대성 소형 해파리인 푸른우산관해파리가 대량으로 발견되었습니다.


푸른우산관해파리 / 국립수산과학원


이 해파리는 2021년 10월 제주 주변 해역에서 대량 출몰한 이후 올해 처음으로 남해안과 동해안에까지 확산되었습니다.


보름달물해파리, 노무라입깃해파리 등 다른 종류의 해파리도 자주 출현하여 어민들은 어망 파손, 어획물 손실, 어장 오염 등의 피해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양식 어종의 피해도 심각한 수준입니다. 우럭은 생존하기 어려운 한계 수온에 근접하면서 대량 폐사의 위기에 직면해 있습니다.


어민들은 집단 폐사를 방지하기 위해 우럭을 양식장에서 바다로 긴급 방류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습니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18일까지 우럭, 쥐치 등 어류 610만 마리가 긴급 방류되었는데, 이는 2018~2024년 방류량(130만 마리)의 4.7배에 달하는 수치입니다.


고수온으로 인한 피해는 다음 달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해수부 관계자는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대응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