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배터리 기업, 전기차 안전성 강화 위해 손잡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자동차 및 배터리 기업들이 국산 전기차의 혁신적 발전을 위해 힘을 모으기로 했습니다.
한 국가의 자동차 제조사와 배터리 회사가 모두 연합하여 세계 최고 수준의 안전 기술 확보를 추진하는 사례는 이번이 처음인데요.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22일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이하 배터리 3사)과 함께 전기차 개발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날 현대차·기아는 경기 화성시 남양연구소에서 전기차 배터리 안전 강화를 위해 지난 1년간 배터리 3사와 진행한 협업 결과를 공개하고, 향후 협력을 고도화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습니다.
이번 협력은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기술 경쟁력을 선도하는 한국 기업들이 힘을 모아 세계 최고 수준의 배터리 안전기술을 확보하고, 국가 경쟁력 강화에도 기여한다는 각사 경영층의 공감대가 바탕이 되었습니다.
협약식에는 현대차·기아 R&D본부 양희원 사장, LG에너지솔루션 김동명 사장, 삼성SDI 최주선 사장, SK온 이석희 사장 등 주요 경영진과 함께 국토교통부·산업통상자원부 등 정부 부처 관계자들이 참석했습니다.
5대 핵심 과제 중심으로 협력 강화
이번 협력은 지난해 8월 현대차·기아가 연구개발, 생산공정, 품질, 특허 등 전 부문에 소속된 인력을 모아 '배터리 안전확보 TFT'를 구성할 것을 제안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배터리 3사가 이에 화답해 1년 동안 긴밀한 협업을 진행해왔는데요.
현대차·기아와 배터리 3사는 지난 1년간 운영해온 TFT 종료 후에도 5대 핵심 과제를 중심으로 기술 개발 협력이 지속될 수 있도록 '현대차·기아-배터리 3사, 배터리 안전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습니다.
5대 핵심 과제는 안전 특허, 디지털 배터리 여권, 설계 품질, 제조 품질, 소방 기술로 구성됩니다.
안전 특허 과제는 각 기업이 개발한 안전 특허기술을 공유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배터리 셀이 비정상적으로 열화할 때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소재, 설계, 부품구조 등의 특허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부분적으로 서로 공유하는 방식입니다.
TFT는 지난 1년간 단락 방지 기술 등의 공유 특허를 도출했으며, 앞으로도 신규 특허 리스트를 공유할 계획입니다.
디지털 배터리 여권은 유럽연합이 주도하는 배터리의 생산부터 폐기 및 재활용까지 모든 생애주기 정보를 디지털화하는 제도에 대응하기 위한 과제입니다.
현대차·기아와 배터리 3사는 국제표준을 만족하고, 안전 특화 항목을 추가한 신규 배터리 품질 추적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설계 품질 과제는 배터리 화재 원인을 사전에 검증하기 위해 배터리 셀에 강건화 설계를 적용하고, 궁극적으로 배터리 안전성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배터리 셀을 구성하는 인자의 설계 방식에서부터 개선점을 도출하고, 표준 검증 기준과 관리방안을 고도화해 셀 설계 과정에 반영합니다.
제조 품질 과제는 배터리 제조 공정에 신기술을 도입해 양산셀의 안전성과 품질을 높이기 위한 것입니다. 현대차·기아와 배터리 3사는 셀 제조 공정을 점검해 생산 안정화 및 불량률을 감소하는데 협력하고 있습니다.
향후에는 제조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AI를 활용해 분석 품질을 높인 지능형 제조관리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입니다.
소방 기술 과제는 전기차 배터리 셀의 데이터를 국립소방연구원에 제공해 소방청에서 기초 연구 목적으로 활용하고, 실제 화재 현장에 적용할 수 있도록 기술의 실효성을 검증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현대차·기아와 배터리 3사는 TFT를 통해 배터리 셀 화재 감지 시스템과 화재 진압 기술을 공동 연구한 특허를 출원하고, 국립소방연구원과 함께 전기차 화재 발생 대응 가이드를 개정했습니다.
향후에는 소방 기술을 고도화하는데 지속 협력할 계획입니다.
이러한 협력을 통해 각 기업은 안전 신기술을 추가 개발하고 특허 지식재산권을 공유하는 등 협력을 강화할 예정입니다.
아울 열전이 방지 기술, 소방 기술 등을 고도화해 전기차 배터리 안전 표준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지속한다는 방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