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 아파트 주차장에서 벌어진 10대들의 위험한 일탈
22일 MBC는 송파구 아파트 주차장에서 10대들이 무면허로 차량을 절도해 18km를 질주했으나, 경찰 추격 끝에 검거되어 특수절도 혐의로 입건됐다고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11일 새벽 2시 30분경, 서울 송파구 위례동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특이한 행동을 보이는 두 남성이 포착됐는데요.
호리호리한 체격의 이들은 마치 무언가를 찾는 듯 주차장을 서성이고 있었는데요. 특히 회색 운동복 바지와 검은 티셔츠를 입은 한 남성은 얼굴에 복면까지 착용한 상태였습니다.
이들은 계속해서 주변을 살피며 두리번거리다가 곧 무언가를 발견한 듯 특정 방향으로 움직였습니다.
잠시 후, 주차되어 있던 SUV 한 대에 접근해 시동을 걸고 복면을 쓴 남성을 조수석에 태운 뒤 신속하게 현장을 빠져나갔습니다.
이들은 운전면허조차 없는 10대 청소년들로, 문이 잠기지 않은 채 열쇠가 꽂혀 있는 차량을 발견하고 순간적인 판단으로 차량을 절도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경찰 추격전으로 이어진 위험한 질주
도난 차량을 이용한 10대들의 일탈은 약 3시간 후 18km 떨어진 경기도 구리시에서 다시 포착되었습니다.
당시 "차량이 지그재그로 달린다"는 음주운전 의심 신고가 접수되었고, 이에 출동한 경찰이 차량 정지를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10대들은 경찰의 정지 명령에 불응하고 오히려 속도를 높여 인적이 드문 곳으로 도주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차량에서 뛰어내린 이들은 전력 질주하며 사방으로 흩어졌는데요. 당시 차량에는 처음 두 명보다 많은 총 5명의 10대가 탑승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경찰은 버려진 차량을 발견한 후 즉시 주변 수색에 나섰습니다.
새벽 5시 50분경, 차량을 직접 훔쳐 운전했던 17세 A군이 겉옷을 벗어 흔들며 민소매 차림으로 나타났지만, 얼마 가지 못하고 그의 얼굴을 알아본 경찰에 의해 체포되었습니다.
수사 결과, 경찰은 차량을 훔쳐 무면허로 운전한 A군을 특수절도와 무면허 운전 혐의로, 복면을 쓰고 차량 절도에 가담한 B군은 특수절도 혐의로 입건했으며, 조사를 마친 후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