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팝 데몬 헌터스 싱어롱 열풍
미국과 캐나다에서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KPop Demon Hunters)' 싱어롱 버전이 상영되며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싱어롱(sing-along)'은 영화 속 노래를 극장에서 관객이 함께 따라 부르는 참여형 상영 방식입니다.
이 특별한 관람 경험을 위해 외국인 팬들이 한국어 가사를 암기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해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한국어 가사를 따라 부르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는 진풍경이 펼쳐지고 있는데요.
폭발적인 인기, 1,000회차 매진 사태
지난 20일 할리우드 리포터에 따르면 '케이팝 데몬 헌터스' 싱어롱 버전은 미국과 캐나다에서만 1,700개 극장에서 상영을 확정했습니다.
상영관은 매일 늘어나는 추세로, 이미 1,000회차가 매진된 상태입니다.
이런 폭발적인 인기에 세계 최대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Reddit)에서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 등장하는 노래의 가사를 공부하는 글들이 활발하게 공유되고 있습니다.
해외 팬들은 가사 번역부터 분석, 발음, 암기법까지 다양한 방법으로 한국어 가사 학습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레딧의 한 유저는 "싱어롱 상영을 위해 '골든(Golden)' 가사를 외우고 있는데, 한국어 발음이 생각보다 어렵다"며 "하지만 다른 팬들과 함께 노래를 부를 생각을 하니 설렌다"고 밝혔습니다.
또 다른 유저는 한국어 가사를 영어 발음으로 적어 암기하는 방법을 공유하기도 했습니다.
"한국어를 모르지만 발음대로 적으면 따라 부르기 쉽다"는 조언과 함께 가사 발음 가이드 영상을 제작해 공유하는 사례도 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헌트릭스가 부른 '골든'의 '어두워진 앞길 속에'라는 부분을 'Uh Doo Woe Gin/Jin Op Gil Soak Eh'라고 외우는데, 이를 또 쉽게 암기하기 위해 연상법으로 'Doo'를 'Scooby Doo(스쿠비 두)'로, 'Gin/Jin'을 BTS 멤버 진(Jin)으로, 'Gil'은 영어권에서 흔한 성씨 중 하나인 'Gilmore(길모어)'로 외우는 식입니다.
이와 같은 내용이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까지 퍼지면서 한국 팬들 사이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한국 누리꾼들은 "정성이 대단하다", "이번 기회에 제대로 한국어 배워보시길", "하필 하나같이 어려운 발음뿐이다", "이참에 세계 공용어 만들자", "케데헌 인기 상상 초월이네", "진짜 친절하다" 등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케데헌', 글로벌 흥행 돌풍
한편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K팝 아이돌 그룹 '헌트릭스'가 악령을 물리치고 노래로 세상을 보호한다는 내용을 담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영화입니다.
K팝 아이돌을 소재로 한 최초의 해외 제작 애니메이션으로,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지 6주 만에 역대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영화 1위를 기록하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특히 극 중 아이돌 헌트릭스가 부른 '골든'은 미국 빌보드 차트 핫 100 1위, 영국 오피셜 싱글 차트 톱100 1위에 오르는 등 글로벌 음원 시장을 강타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싱어롱 특별 상영이 선예매 성과에 비춰 최대 1,000만 달러(한화 약 135억 원)를 벌어들일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이는 애니메이션 영화의 싱어롱 버전으로는 이례적인 흥행 성적입니다.
K팝과 애니메이션의 결합으로 탄생한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단순한 콘텐츠를 넘어 글로벌 팬들이 함께 즐기는 문화 현상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한국어 가사를 열심히 공부하는 외국인 팬들의 모습은 K팝의 영향력이 얼마나 커졌는지 보여주는 또 하나의 증거가 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