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시 법정에 선 '전과 17범' 송진호
지난 21대 대선에서 무소속 후보로 출마했던 송진호 씨가 또다시 법의 심판대에 섰습니다.
기호 8번으로 출마하며 '전과 17범'이라는 이력으로 화제가 됐던 송씨가 이번에는 사기 혐의로 구속됐는데요.
22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은 지난 20일 송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고 밝혔습니다.
법원은 "도주 및 증거 인멸 우려가 있다"며 구속 사유를 밝혔습니다. 대선 후보였던 인물이 또다시 범죄 혐의로 구속되는 이례적인 상황이 벌어진 것입니다.
송씨는 2020년부터 캄보디아에 '미라클 시티'(기적의 도시)를 건설하겠다며 투자자들을 모집했습니다.
그는 산업단지와 복합 테마파크를 조성하고, 가상화폐를 상용화하는 스마트 시티 건설 계획을 홍보했는데요.
특히 '미라클 코인'을 상장하면 200배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주장하며 투자자들을 유혹했습니다. 하지만 이 화려한 약속은 5년이 지난 현재까지 실현되지 않았습니다.
'미라클 코인'의 상장은 이루어지지 않았고, 투자자들이 맡긴 수억 원의 자금은 송씨가 가로챈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이러한 투자금 편취 등 사기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진행해 왔습니다.
역대 대선 후보 중 최다 전과 보유자
송진호 씨는 지난 21대 대선 당시 역대 대선 후보 중 가장 많은 전과 기록을 보유한 인물로 주목받았습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후보자 정보공개에 따르면, 송씨는 사기, 폭력·상해, 재물손괴, 근로기준법 위반, 부정수표단속법 위반 등으로 총 17차례 처벌을 받았습니다.
이 중 8차례는 징역형을 선고받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처럼 화려한(?) 전과 기록에도 불구하고 대선에 출마할 수 있었던 것은 우리나라 선거법이 피선거권 제한을 최소화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공직선거법상 일부 범죄를 제외하고는 형이 확정된 후 일정 기간이 지나면 출마가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