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28일(화)

20대 女직원에 "50대 男 만나봐" 소개팅 강요한 상사... 거절하자 '지옥' 시작됐다

직장 내 괴롭힘 피해 사례


소개팅 거절 후 직장 내 괴롭힘을 당하고 있는 20대 여성 근로자의 제보가 알려졌습니다.


상사가 주선한 50대 남성과의 만남을 거절했다는 이유로 지속적인 괴롭힘에 시달리고 있다는 내용입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20일 JTBC '사건반장'에서 보도된 내용에 따르면, 제보자 A씨는 20대 후반으로 자격증 취득을 위해 이전 직장을 퇴사한 후 주간 근무가 가능한 공장에 취업했습니다. 그러나 입사 초기부터 A씨의 상사는 "사람이 진국"이라며 한 남성을 지속적으로 소개하려 했고, 부담감을 느낀 A씨는 결국 이 만남에 응하게 되었습니다.


A씨가 만난 소개팅 상대는 같은 공장에서 근무하는 50대 남성으로, A씨와는 20세가 넘는 나이 차이가 있었습니다.


A씨는 "나이 차이가 너무 많이 나서 거절 의사를 밝혔지만, 상대 남성은 '3개월만 만나보고 아니다 싶으면 헤어지면 되지'라며 집요하게 요구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습니다.


지속되는 불쾌한 상황과 직장 내 보복


상황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이후 회식 자리에서 해당 남성은 A씨의 머리를 만지고 어깨에 손을 올리는 등 원치 않는 신체접촉을 시도했습니다.


A씨가 불편함을 표현했음에도 상사는 "쟤 술버릇이 아무나 만지는 것"이라며 상황을 가볍게 넘겼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의 증언에 따르면, 반복되는 불쾌한 상황에 강하게 거부 의사를 표현하자 오히려 상대 남성은 "불쾌하다는 말 처음 듣는다"며 적반하장식 반응을 보였고, 이후 A씨를 노려보거나 동료들과 험담을 나누는 등 직장 내 괴롭힘을 이어갔습니다.


A씨는 상사에게 "자녀가 이런 일을 당했다고 생각해보라"며 도움을 요청했지만, 상사는 "난 딸 없는데?"라는 무책임한 반응으로 문제 상황을 외면했습니다.


결국 A씨는 공장 고위 관리자에게 상황을 알렸고, 상사와 해당 남성은 경고 조치를 받았습니다. 그러나 이후 상황은 더욱 악화되었습니다.


A씨는 오히려 무거운 짐을 옮기는 기피 부서로 발령받는 업무 전환을 당했으며, 동료들로부터 따돌림까지 겪게 되었다고 밝혔습니다.


A씨는 "회사에 다니는 게 지옥 같다. 악몽에도 시달리고 있다"며 고통을 호소했고, "해당 남성은 또 다른 신입 여성 직원에게 접근하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습니다.


이 사례에 대해 법무법인 지혁의 손수호 변호사는 "명확하게 싫다는 경고 이후에도 지위를 이용해 불이익을 가하는 가해 행위가 반복됐고, 이는 직장 내 괴롭힘이 명백해 보인다"며 "회사가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은 점도 문제 소지가 크다"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직무 전환 역시 보호 조치가 아닌 퇴사 압박일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