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28일(화)

"병원으로 돌아갈 생각 없다"던 박단 전 전공의 대표, '빅5' 세브란스 전문의 지원

전공의 집단 사직 주도 인물, '빅5 병원' 모집공고 지원


전공의 집단 사직을 이끌었던 박단 전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이 올 하반기 전공의 모집공고에 지원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지난 21일 의료계에 따르면 박 전 위원장은 자신이 수련을 이어오던 세브란스병원 응급의학과에 재지원했으며, 병원 측은 이날부로 하반기 전공의 모집을 마감했습니다.


박단 전 대전협 비대위원장 / 뉴스1


박 전 위원장은 지난해 2월 윤석열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정책에 반발해 전국 전공의들이 대규모 사직서를 제출할 당시, 세브란스 응급의학과 2년 차 전공의 신분이었습니다. 이후 그는 전공의 사회의 핵심 인물로 부상해 대전협 회장과 비대위원장직을 연이어 맡으며 '사직 전공의'들의 목소리를 강경 대변해 왔습니다.


강경 투쟁의 선봉... 비판과 갈등 속 사퇴


2023년 대전협 회장으로 선출된 박 전 위원장은 대전협이 비대위 체제로 전환된 이후에도 조직을 이끌며 정부의 의료 개혁에 강하게 맞섰습니다. 


올해 1월에는 김택우 대한의사협회 집행부에 합류해 부회장직을 맡으며 정책 현장에서 의사들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역할도 병행했습니다.


그러나 전공의 사회 내부에서는 "의견 수렴 과정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제기됐고, 강경 투쟁 노선에 대한 책임론까지 겹치며 결국 그는 올해 6월 돌연 사퇴를 선언했습니다. 대전협 내부 갈등이 격화되던 시기였던 만큼 그의 사퇴는 의료계 안팎에서 적잖은 파장을 낳았습니다.


사진=인사이트


"갈등을 극으로 치닫게 하더니, 사태 해결에 조금도 일조하지 않고 떠나는 것은 무책임한 자세"라는 비판이 이어졌습니다. 


"돌아갈 생각 없다"던 과거 발언과 대비


박 전 위원장은 지난해 사직서를 제출한 직후 자신의 SNS를 통해 "다시는 병원으로 돌아갈 생각이 없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습니다. 


당시 윤석열 정부의 의료정책을 향해 그는 "현장 목소리를 무시한 엉망진창인 정책 덕분에 소아응급의학과 세부 전문의의 꿈조차 미련 없이 접을 수 있었다"고 날을 세웠습니다. 


하지만 그는 의사라는 직위를 포기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됩니다. 전공의 모집 공고는 계속해서 의사를 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이번 지원 사실이 알려지며 의료계 일각에서는 "예상됐던 수순"이라는 해석도 뒤따르고 있습니다. 정부와 의료계 간 갈등이 여전히 봉합되지 않은 상황에서 박 전 위원장의 향후 행보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