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방한, 백신 협력 논의와 '유퀴즈' 출연 화제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이자 빌앤드멀린다게이츠재단 이사장인 빌 게이츠가 3년 만에 한국을 방문해 tvN인기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했습니다.
지난 20일 빌 게이츠는 한국 제약·바이오 업계와의 백신 협력 논의를 위해 서울 강서구 김포비즈니스센터를 통해 입국했습니다. 그의 이번 방문은 2022년 이후 약 3년 만입니다.
문제는 빌 게이츠의 '유 퀴즈' 출연 소식이 알려지자 온라인 상에서 '백신 음모론'이 퍼졌다는 사실입니다.
'유 퀴즈' 공식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빌 게이츠의 출연 스틸을 본 일부 누리꾼들은 "백신 팔러 옴", "백신 도착", "킬 게이츠" 등의 댓글을 달며 무분별한 비난을 쏟아냈습니다.
특히 "자기 자식들은 절대 안 맞힌 백신 강제 접종하러 왔나", "독극물 주사 맞기 싫다" 등 근거 없는 음모론을 퍼뜨리는 댓글도 다수 발견됐습니다.
이러한 선 넘은 비난은 프로그램 MC인 유재석을 향해서도 이어졌는데요. 일부 누리꾼들은 "유재석 백신 맞는거 실시간으로 꼭 찍어서 보여달라", "어떤 방송 편이랑은 안색 차이가 너무 난다", "이렇게 웃을 줄 아는 사람이면서 윤 전 대통령에겐 왜 그렇게 표정이 굳으셨냐" 등의 댓글을 남겼습니다.
앞서 빌 게이츠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지속적으로 백신 관련 음모론의 표적이 돼 왔습니다. 그는 자신을 둘러싼 음모론에 대해 '미친 음모론'이라고 직접 부인하기도 했는데요.
실제로 빌 게이츠의 자녀들은 백신을 맞지 않았다는 의혹도 제기된 바 있으나, 빌 게이츠 본인은 물론 그의 자녀들 모두 백신을 접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빌 게이츠는 방한 첫날인 지난 20일 서울 여의도에서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 등과 미팅을 진행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SK바이오사이언스와 게이츠 재단은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재확인하고, 현재 진행 중인 백신 개발 및 글로벌 공중보건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향후 협력 범위를 확대하기로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히 SK바이오사이언스가 추진 중인 넥스트 팬데믹 대비 백신 개발을 포함한 차세대 예방 의약품 연구개발 과제가 중점적으로 논의되었습니다.
빌 게이츠는 오늘(21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는이재명 대통령과 면담을 갖기도 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빌 게이츠 이사장은 제가 매일 사용하는 윈도우를 개발해 세상 사람들이 창문을 통해 세상을 볼 수 있게 했다"며 "이제는 백신 개발이나 친환경 발전 시설 개발로 인류를 위한 공공재 개발에 나섰다고 하는데 참 존경스럽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