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28일(화)

"아들 군 통장서 돈 빠져나가"... 군인 아들 둔 어머니의 피해 호소 글

군 장병 통장에서 의문의 송금 발생, 부모 당혹감


최근 한 이병의 어머니가 자신의 아들 통장에서 본인도 모르게 돈이 송금된 사실을 알고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지난 20일, 자동차 전문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군 장병 어머니가 올린 피해 호소글이 게시되어 네티즌들의 관심을 모았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병의 어머니라고 자신을 소개한 A씨는 "그동안 글만 보다가 회원 가입하지 않고 글을 쓰기 위해 가입했다"며 자신의 사연을 털어놓았습니다.


A씨에 따르면, 지난 17일 아들로부터 "내 통장에 있던 돈을 누가 다 빼 가서 없어. 돈 좀 보내주면 안 돼? 월급받은 거 있었는데 하나도 없어"라는 연락을 받았다고 합니다.


내달 휴가를 앞둔 아들은 월급 지급 전이라 당장 휴가 차비조차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아들이 돈을 송금한 적도 없는데 통장에서 돈이 빠져나간 것이 의문이었습니다. 


처음에는 '군대에서 받은 월급을 다 쓰고 돈이 부족했나'라고 생각했다는 A씨는 아들로부터 금융거래 내역서를 받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지난 15일 오후 6시13분에 30만원, 오후 7시43분에 50만원이 각각 두 차례 송금된 기록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의문의 거래내역과 은행의 미온적 대응


A씨가 제시한 거래내역에는 이상한 점이 여러 가지 있었습니다.


송금 이전 잔액은 80만7537원이었는데, 30만원 송금 후와 50만원 송금 후의 잔액이 모두 7537원으로 동일하게 표시되어 있었습니다.


정상적인 거래라면 30만원을 송금한 후에는 50만7537원이 남아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았습니다. 또한 잔액이 7537원인 상태에서 50만원이 추가로 송금된 것도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송금 받은 사람인 송모씨에 대해 "전혀 모르는 인물이고 아들 역시 마찬가지"라고 주장했습니다.


아들에게 보이스피싱을 당한 적이 있는지, 모르는 사람이 보낸 문자메시지나 온라인 사이트에 접속한 적이 있었는지 물었으나 그런 적이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합니다.


"바로 은행에 전화해서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계좌를 잠그라고 했습니다. 멀리 있으니 해줄 수 있는 것도 없고 너무 답답했습니다"라고 A씨는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연휴 기간이라 은행 업무가 불가능해 월요일에 은행과 경찰서에 방문하라고 아들에게 조언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사흘 후, A씨는 해당 은행으로부터 더욱 당혹스러운 문자를 받았습니다.


B 은행은 "요청하신 착오송금 반환청구건은 해당 은행으로부터 반환이 불가하다고 통보받았다"며 "이 경우 고객님께선 부당이득반환청구소송을 제기하실 수 있다"고 안내했습니다.


A씨는 "돈을 보낸 적도 없는데 착오송금이라니요? 은행에서 이렇게 안일하게 대처해도 되는 건가요? 너무 화가 납니다"라며 분노를 표현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러면서 "내일 경찰서 가기로 했는데 가도 별 해결은 나지 않을 것 같고, 남편은 소송하겠다고까지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라고 조언을 구했습니다.


이에 커뮤니티 회원들은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금감원에 민원을 넣으라", "부대 안에서 다른 사람에게 휴대폰을 빌려준 적이 있는지 확인해보라"는 등의 조언이 이어졌습니다.


한 회원은 "요즘 군대 안에서 도박 및 코인, 불법 약물 등을 많이 한다"며 "착오송금이란 말 그대로 착오로 송금했을 경우, 수취인에게 양해를 구해 반환받는 제도인데 거부한 것으로 봐서는 입금받은 수취자는 정당하게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경찰 수사를 통해 80만원 이체 목적과 거래 상대방을 조사하면 밝혀질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또 다른 회원은 "이 경우는 계좌주가 송금한 게 아니라 금융범죄에 가깝다"며 "금감원과 해당 지역 지능범죄수사대에 신고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