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가뭄 심각, 정부 대체 용수 공급 방안 추진
강원도 강릉시의 가뭄 상황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면서 정부가 비상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21일 행정안전부는 '관계기관 합동 가뭄 태스크포스(TF) 대책 회의'를 긴급 개최하고 인근 지자체에서 물을 끌어와 단계적으로 대체 용수를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현재 강릉시 주요 상수원인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은 21일 기준 20.1%에 불과한 상황입니다.
이 지역의 최근 6개월 누적 강수량은 평년 대비 약 50% 수준에 그치고 있으며, 가뭄 해소에 도움이 될 만한 충분한 양의 비 예보도 없어 상황이 더욱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비상 대책으로 사수량까지 활용 검토
정부는 이번 가뭄 대응을 위해 오봉저수지의 '사수량'을 동원하는 방안까지 검토 중입니다. 사수량이란 취수 가능한 최저 수위에서 저수지 바닥까지의 저수량으로, 일반적으로는 댐 바닥의 퇴적물과 섞여 이용이 불가능한 물입니다. 그만큼 현재 강릉 지역의 물 부족 상황이 위급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강릉시는 이미 대부분 지역에 제한 급수를 시행하고 있으며, 농업용수 공급 제한, 공공기관 절수, 물 절약 캠페인 등 다양한 대책을 실시하고 있지만 가뭄 해소에는 역부족인 상황입니다.
오봉저수지는 이미 바닥을 드러내고 있어 추가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입니다.
정부 부처 합동 대응책 마련
행정안전부, 환경부, 산업통상자원부, 농림축산식품부, 강원도, 강릉시 등 관계기관들은 합동으로 인근 지자체 취수 용수 활용과 사수량 활용 등 대체 용수 공급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습니다.
특히 행정안전부에서 예산을 지원해 추진 중인 남대천 용수개발사업이 이달 말 일부 완료되는 대로, 남대천 하천수를 하루 1만톤(t)씩 오봉저수지로 공급할 계획입니다. 또한 생활용수 확보를 위해 생수도 추가로 지원할 방침입니다.
가뭄 대책 관계자들은 강릉 지역의 물 부족 사태가 장기화될 가능성에 대비해 종합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