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28일(화)

대한민국 경제수장 '한마디'에... 동학개미들 "국장 탈출해야" 외친 이유는

구윤철 부총리 "코스피 PBR 10" 발언 논란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코스피 주가순자산비율(PBR·시가총액 ÷ 순자산)에 대해 "10 정도"라고 답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금융시장이 술렁이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경제 수장이 주가의 '기초'도 모른다는 점에 투자자들이 크게 실망스러워하는 분위기입니다. 


PBR은 주가가 기업 순자산에 비해 얼마나 평가받는지를 나타내는 핵심 지표로, 코스피는 1.0 안팎에 머물러 있습니다.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 뉴스1


논란이 확산된 전날(20일) 코스피는 사흘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며 장중 한때 3100선이 무너졌다가 전장보다 21.47포인트(0.68%) 내린 3130.09로 마감했습니다. 투자심리 위축 속에서 "경제수장이 기본 지표조차 잘못 이해하고 있다"는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국회 답변에서 드러난 오류... 야당 "참담하다"


문제의 발언은 지난 19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나왔습니다.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우리 코스피 PBR이 얼마인지 아느냐"고 묻자, 구 부총리는 "10 정도"라고 답했습니다. 이에 이 의원은 즉석에서 "코스피는 1.0이다. 대만이 2.4, 일본이 1.6, 신흥국 평균은 1.8"이라고 정정했습니다. 이어 "코스피가 지나치게 저평가돼 있는 상황에서 7월 이후 정부의 정책적 노력이 실종됐다"고 지적했습니다.


실제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코스피 PBR은 1.07배였습니다. 만약 10배 수준이라면 코스피 지수는 3만선을 넘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야권의 비판도 이어졌습니다. 개혁신당 천하람 원내대표는 20일 라디오 방송에서 "주식시장에 대한 최소한의 관심도 없는 것 아닌가. 굉장히 참담하다"며 "PBR이 1이면 엄청난 저평가인데, 그런 상황조차 이해하지 못한다면 시장을 어떻게 이끌겠느냐"고 날을 세웠습니다.


투자자·전직 관료들 일제히 비판


국내 개인 투자자들, 이른바 '동학개미'들은 온라인에서 분노를 표출했습니다. 


"국장 정리해야겠다", "상상을 초월한 무능력", "경제부총리 수준이 어마어마하다", "탄핵감 아니냐" 등 거친 비판이 잇따랐습니다. 일부는 "시장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으니 세제 개편도 엉망이 되는 것"이라고 직격했습니다.


정치권 전·현직 인사들도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여선웅 전 청와대 행정관은 "최근 기재부 정책은 코스피 5000과 거리가 멀다"며 "이런 인식이라면 주가 하락의 모든 이유가 '정부 때문'이라는 말로 귀결될 수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뉴스1


이번 발언은 단순한 착오를 넘어, 정부 경제정책의 신뢰도와 시장 안정성에 직결되는 문제라는 점에서 파장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