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28일(화)

'청도 열차 사고' 직전 CCTV 공개돼... "피할 공간도 없어"

청도 열차 사고 CCTV 영상 공개, 작업자들 선로 위 걷는 모습 담겨


경북 청도에서 발생한 열차 사고로 인해 7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사고 직전 CCTV 영상에 작업자들이 줄지어 선로 위를 걷는 모습이 담겨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지난 20일 SBS는 전날 청도 열차 사고가 발생한 현장 인근 CCTV에 찍힌 영상을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영상에는 코레일 직원 1명과 하청업체 직원 6명 등 총 7명의 작업자가 일렬로 선로를 따라 걸어가는 모습이 담겨 있었습니다. 


이 영상 촬영 약 5분 후, 무궁화호 열차가 이들을 치고 지나가면서 2명이 사망하고 5명이 부상을 입는 참사가 발생했습니다.


SBS


CCTV 영상에는 사고 발생 후인 오전 11시 3분쯤 구급차가 현장에 도착하고 구조 인력들이 철로 근처에서 분주히 움직이며 사고를 수습하는 모습도 확인됐습니다.


사고 현장 합동감식 결과, 안전 공간 부족과 곡선 구간 확인


수사 전담팀을 편성한 검찰과 경찰, 국토교통부 등 관계 기관들은 사고 발생 하루 만인 20일 현장 합동감식을 실시했습니다.


당국은 우선 사고 지점이 작업자들이 열차 접근을 확인하기 어려운 심한 곡선 구간인 점을 확인했습니다. 또한 사고 당시 작업자들이 선로 근처에서 몸을 피할 안전 공간도 부족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합동감식팀은 선로와 열차 차체의 폭을 측정해 충돌을 피할 수 있는 구조였는지도 조사했는데요. 그 결과, 사고 현장의 선로 폭은 155cm인데 비해 열차 차체의 폭은 280cm로 확인됐습니다.


안중만 경북경찰청 형사기동대장은 SBS와의 인터뷰에서 "실질적으로 (열차가) 더 많이 좀 튀어나와 있다"며 "그러다 보니 아마 사고가 났을 충격이 있었지 않았을까 이렇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코레일 측은 이번 사고의 여파로 별도 지시가 있을 때까지 열차 운행 선로 인접 외주작업을 중지시켰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한편, 지난 19일 오전 10시 52∼54분께 청도군 화양읍 삼신리 청도소싸움 경기장 인근 경부선 철로에서 동대구역을 출발해 경남 진주로 향하던 무궁화호 열차(제1903호)가 선로 근처에서 작업을 위해 이동 중이던 근로자 7명을 치었습니다. 이 사고로 2명이 사망하고, 5명은 중경상을 입었습니다.


사고를 당한 근로자 7명 중 1명은 코레일 소속이고, 나머지 6명(사망 2명·부상 4명)은 구조물 안전 점검을 전문으로 하는 하청업체 소속으로 파악됐습니다. 


특히 사망자 1명과 부상한 하청업체 직원 1명은 이날 작업에 대체 투입됐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사진 = 인사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