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씨, 건강 악화로 특검 소환 불응... 식이장애 심각
구속 상태로 특별검사(특검) 조사를 받고 있는 김건희 씨가 내일(20일) 예정된 네 번째 소환에 건강상의 이유로 불출석 의사를 밝혔습니다.
김 씨는 자필로 작성한 불출석 사유서를 특검에 제출했으며, 구속 이후 식이장애가 악화되어 음식을 거의 섭취하지 못하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검은 김 씨의 불출석 사유를 고려해 소환 일정을 하루 연기하여 목요일로 다시 통보했습니다.
김 씨 측은 목요일 구치소 대면 진료 일정이 있는 만큼 오후에 특검 조사에 응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습니다.
김건희 씨는 그동안 구속 상태에서도 특검의 소환 요구에 빠짐없이 응해왔으나, 이번에는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아 이틀 만에 다시 조사를 받기 어렵다는 취지의 사유서를 남부구치소를 통해 제출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사유서는 약 1쪽 분량으로 김 씨가 직접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건희 씨 변호인단 "불면증·공황장애·식이장애 심각"
김건희 씨의 변호인단은 "김 씨가 불면증과 공황장애, 식이장애를 함께 앓고 있다"며 "영장실질심사 이후 끼니를 거의 챙기지 못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직전 특검 조사에서도 "검사실에 비치된 과자 조금을 녹여 먹은 게 전부"라고 전해 건강 상태가 심각한 수준임을 강조했습니다.
특검은 김 씨에 대한 구속 이후 두 차례 조사를 통해 정치브로커 명태균 씨 관련 공천 및 선거 개입 의혹에 대한 신문을 마치고,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에 대한 혐의 다지기에 돌입한 상태입니다.
목요일로 예정된 조사에서는 도이치 사건에 이어 건진법사 전성배 씨와 관련한 청탁 의혹을 추궁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김건희 씨의 허위 경력 의혹을 수사하던 서울중앙지검은 업무방해 혐의 고발건에 대해서는 공소시효가 지났고, 상습 사기 혐의는 기재된 허위 경력이 채용에 영향을 줬다고 보기 어렵다는 이유로 불기소 처분을 내렸습니다.
이 의혹은 김 씨가 2001년부터 2014년까지 수원여대와 국민대 등에서 근무하기 위해 허위로 이력을 작성했다는 내용입니다.
해당 사건은 지난 6월 말 특검으로 이송됐으나, 특검은 특검법에서 정한 수사 대상이 아니라는 이유로 약 한 달 만에 검찰로 재이송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