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나무 직원 상반기 평균 급여, 금융권 압도하는 1억5천만원 돌파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직원들이 올해 상반기에 받은 평균 급여가 1억5000만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전통적인 고연봉 직군으로 알려진 금융권과 비교해도 월등히 높은 수준입니다.
19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두나무 직원 659명의 상반기 1인당 평균 급여액은 1억5269만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말 평균 연봉인 1억9900만원보다 훨씬 높은 수치로, 현재 추세가 계속된다면 올해 두나무 직원들의 평균 연봉은 3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두나무 직원들의 평균 급여가 국내 4대 시중은행 직원들의 상반기 평균 급여를 크게 웃돈다는 사실입니다.
금감원 자료에 의하면 KB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 직원들의 상반기 평균 급여는 6350만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6050만원)보다 300만원 정도 증가했지만, 두나무 직원들의 평균 급여와는 두 배 이상 차이가 납니다.
경영진 보수도 금융권 최고 수준, 호실적이 연봉 상승 견인
두나무의 경영진 보수 역시 금융권에서 최상위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송치형 두나무 회장은 상반기에만 총 44억6168만원의 보수를 받았는데, 이는 상반기 급여 15억2588만원과 상여 29억3580만원을 합친 금액입니다. 이러한 보수 수준은 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33억8200만원), 유명순 한국씨티은행장(28억7600만원)의 보수를 크게 상회하는 규모로, 송 회장이 금융권 CEO 중 가장 높은 보수를 받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두나무 직원들이 '연봉킹'으로 부상한 배경에는 회사의 뛰어난 실적이 있습니다.
두나무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5491억원으로 전년 동기(4947억원) 대비 11% 증가했으며, 당기순이익도 4182억원으로 4.9% 늘었습니다.
업비트는 국내 가상자산거래 시장에서 약 70%의 점유율을 유지하며 독보적인 위치를 공고히 하고 있습니다.
반면,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점유율 2위인 빗썸의 직원들은 두나무보다 현저히 낮은 급여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상반기 기준 빗썸 직원 562명의 평균 급여는 48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700만원보다 오히려 감소했습니다.
빗썸의 상반기 매출은 3292억원으로 35% 이상 증가했지만,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과 인력 확충으로 인해 수익성이 하락한 것으로 분석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