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천, '인생이 영화'에서 커밍아웃 경험과 퀴어 영화 이야기 나눠
배우 겸 방송인 홍석천이 KBS 1TV 무비 토크쇼 '인생이 영화'에 출연해 자신의 커밍아웃 경험과 퀴어 영화에 대한 생각을 진솔하게 나누었습니다.
지난 16일 방송된 '인생이 영화' 19회에서 홍석천은 영화 속 차별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내며 시청자들의 관심을 모았습니다.
이날 방송에서는 인종차별을 다룬 서구 영화들과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에 담긴 90년대 한국 사회의 남녀차별, 이창동 감독의 '오아시스'에서 보여준 장애인의 사랑, 그리고 퀴어 영화의 흐름까지 다양한 주제가 다루어졌습니다.
특히 홍석천은 자신의 인생 영화로 이안 감독의 '브로크백 마운틴'을 꼽았는데요. 그는 "극장에서 보는데 가슴이 콩닥콩닥 뛰었다. 다른 사람들과 같은 공간에서 이 영화를 보고 있어도 되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며 당시 한국 사회의 보수적인 분위기를 생생하게 전했습니다.
퀴어 콘텐츠의 변화와 홍석천의 영화 제작 의지
라이너는 왕가위 감독의 '해피투게더'가 한국에 처음 소개될 당시 장국영과 양조위의 베드신이 편집되었던 사례를 언급하며 한국 사회의 보수적인 면모를 지적했습니다.
이에 홍석천은 2000년 자신의 커밍아웃이 한국 사회에 일으켰던 파장을 회상하며 "언제쯤 퀴어 문화가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질까 기다렸는데, 최근엔 다양한 장르에서 더 많은 퀴어 영화와 드라마가 나오고 전 세계의 사랑을 받는 게 다행"이라고 소회를 전했습니다.
홍석천은 또한 "5~6년 전부터 '퀴어물을 제대로 만들면 돈도 되고 상도 된다'"라면서 "직접 대본을 쓰겠다"며 영화 제작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그는 "이건 외계인의 이야기가 아니라 내 친구, 동생, 아이들의 이야기일 수 있다. 열린 마음으로 봐달라"며 퀴어 문화와 퀴어 콘텐츠에 대한 편견 없는 시선을 당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