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무원, 국내 성장...해외는?
풀무원이 올해 2분기 국내에서는 안정적인 성적을 거둔 반면, 해외에서는 적자를 기록하며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하지만 중국 시장에서는 냉동김밥을 앞세워 여전히 '인기몰이'를 이어가며 글로벌 성장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18일 유안타증권은 풀무원에 대해 목표주가 2만1000원,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전 거래일 종가는 1만5440원이었다.
풀무원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8391억원, 영업이익 19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8%, 16.1% 증가하며 시장 기대치에도 부합했다.
국내 식품제조유통 부문이 신제품과 고수익 채널 전략을 강화한 덕분이다. 냉모밀·냉면 등 계절 인기 메뉴와 '풀무원 다논' 그릭요거트의 고성장이 실적을 끌어올렸고, B2B 부문도 신규 수주와 푸드머스 채널 전략 효과로 수익성을 개선했다.
미국·일본은 부진...중국선 '냉동김밥 흥행'
반면 해외 부문은 매출 1493억원, 영업손실 78억원으로 여전히 부진했다. 미국은 클럽채널 판매 조정 여파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6% 감소하며 적자 규모가 확대됐고, 일본 역시 구조조정 과정에서 매출 정체와 고정비 부담으로 적자를 피하지 못했다.
그러나 중국만큼은 달랐다. 회원제 채널과 냉동김밥 판매가 인기를 끌며 같은 기간 매출이 29.8% 늘어난 296억원을 기록,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K-푸드 열풍' 속에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냉동김밥이 현지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것이다.
또한 최근 넷플릭스 흥행작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서 주인공들이 김밥 한 줄을 통째로 베어 먹는 장면이 SNS에서 '김밥 챌린지'로 번지며 해외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이에 풀무원의 냉동김밥이 중국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도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하반기, 미국 반등·중국 성장세에 기대
풀무원은 하반기에 미국 시장 반등과 중국 시장 성장세에 기대를 걸고 있다. 미국에서는 두부 신규 입점이 늘고, PB(자체 브랜드) 제품 출시가 본격화되면서 적자 폭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냉동김밥 상품 가짓수를 확대해 상승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국내 역시 식품제조유통의 계절 효과와 단체급식·컨세션 신규 대형 수주 효과가 더해져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금융비용과 환율 변수로 순이익 변동성이 큰 점은 단기 리스크 일 수 있다. 특히 미국 법인의 실적 반등이 주가 재평가의 핵심이라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