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장훈, 30년 전 상처로 결혼 포기 고백
가수 김장훈이 과거 연인에게 받은 깊은 상처로 결혼을 포기하게 된 사연을 솔직하게 털어놓았습니다.
지난 12일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신발벗고 돌싱포맨'(이하 '돌싱포맨') 196회 '무면허 전문가들' 특집에서 김장훈은 자신의 아픈 과거를 공개했습니다.
이날 방송에는 김장훈을 비롯해 에일리, 윤정수, 김지유가 게스트로 출연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는데요. 김장훈은 자신이 결혼을 하지 못하는 진짜 이유에 대해 "만났다가 혹시라도 헤어진다면 이제는 그 아픔을 견딜 자신이 없다"며 "예전에 너무 힘들었는데 아직 그걸 못 잊은 것 같다"고 솔직하게 말했습니다. 그는 마지막 연애가 언제였는지도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오랫동안 이성 교제를 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김장훈은 "오늘 '결혼은 하는 게 아니다'라는 생각이 분명해졌다"며 "누구 이야기를 들어도 나는 결혼할 이유가 없는 것 같다"고 단호하게 말했습니다. 그러면서도 "결혼식은 안 올렸지만 부부 같은 관계가 많이 있었다"고 과거를 회상했습니다.
1994년 청혼 후 겪은 충격적인 이별
김장훈은 1994년, 가수로 데뷔한 후 만난 여성에게 '이 사람을 놓치면 안 되겠다'는 마음에 청혼했던 사연을 공개했습니다.
그는 "방송도 하고, 세상과 타협하고 잘 살겠다고 했다"며 당시 진지했던 자신의 마음을 표현했습니다. 하지만 충격적이게도 "여자친구에게 결혼을 전제로 만나는 남자가 한 명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김장훈은 "여자친구가 '양다리는 아니고, 우리 앞날을 몰라서 그랬다'고 말하더라"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그는 설득 끝에 여자친구의 부모님을 만나기로 했고, 이를 위해 가슴까지 길렀던 머리카락을 '일단 머리부터 자르고 와라'라는 말에 바리깡으로 잘랐다고 합니다.
"단정한 차림으로 부모님을 만났고, 다행히 반응도 괜찮고 좋았다"고 말한 김장훈은 그러나 일주일 후 여자친구로부터 '오빠, 아무래도 결은 그 사람이랑 해야 할 것 같다'는 충격적인 통보를 받았습니다. 이에 그는 "이유도 안 묻고 '그건 좋은데 머리는 왜 자르라고 했어?'라고 물어봤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여자친구는 '오빠는 우리 사이보다 머리가 더 중요해?'라고 반문했고, 김장훈은 "더 중요하지는 않지만 덜 중요하지도 않지"라고 답해 스튜디오를 웃음바다로 만들었습니다.
탁재훈은 "슬픔을 그렇게 표현하신 거 아니냐"며 "자존심 때문에 표현 못 하고..."라고 추측했습니다.
김장훈은 "지금에서야 웃으며 이야기할 수 있지만, 당시 거울을 보며 혼자 앉아 있던 그 비참함은 말로 설명할 수 없었다"고 진심을 털어놓았습니다. 이에 탁재훈은 수사자의 갈기 사진을 보여주며 "이런 느낌이었냐"고 농담을 던져 다시 한번 웃음을 자아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