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7일(수)

'이적설' 난무하던 이강인, UEFA 슈퍼컵 소집명단 포함... 박지성 이후 17년 만

UEFA 슈퍼컵, 이강인의 새로운 도전 무대


유럽 축구의 최고 무대에서 한국인 선수의 활약을 다시 볼 수 있는 기회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파리 생제르맹(PSG)에서 활약 중인 이강인 선수가 UEFA 슈퍼컵 출전을 앞두고 있는데요. 


UEFA 슈퍼컵은 새 시즌의 시작을 알리는 이벤트성 대회로,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 우승팀이 단판으로 승부를 겨루는 경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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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26시즌을 여는 이번 슈퍼컵은 파리 생제르맹과 토트넘 홋스퍼(잉글랜드)의 맞대결로 결정됐습니다.


파리 생제르맹은 지난 시즌 창단 이래 처음으로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했으며, 프랑스 리그앙, 쿠프 드 프랑스(프랑스 FA컵), 트로페 데 샹피옹(프랑스 슈퍼컵)까지 모두 석권하며 트레블을 달성했습니다.


파리 생제르맹의 강세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6월 미국에서 개최된 FIFA 클럽 월드컵에서도 결승에 진출하며 챔피언스리그 우승팀의 면모를 과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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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준우승에 그쳐 전관왕 달성은 실패했지만, 이번 UEFA 슈퍼컵을 위해 더욱 철저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이강인, 파리 생제르맹 소집명단에 포함


12일(한국시간) 파리 생제르맹이 발표한 소집명단에 이강인의 이름이 포함됐습니다.


우스만 뎀벨레, 마르퀴뇨스,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 데지레 두에 등 핵심 선수들과 함께 명단에 이름을 올렸는데요. 


여름 이적시장 동안 이적설이 끊임없이 제기됐지만, 소집명단에 포함되면서 잔류 가능성에 더 무게가 실리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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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거취가 불투명했던 골키퍼 잔루이지 돈나룸마는 명단에서 제외됐습니다. 이강인은 지난 시즌 파리 생제르맹의 유럽 정복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습니다.


총 30경기에 출전해 6골 6도움의 활약을 펼쳤습니다. 시즌 후반부에는 교체 자원으로 활용되는 아쉬움을 겪기도 했지만, 전체적으로 팀 내 비중은 상당했습니다.


이강인, 17년 만에 한국 선수 UEFA 슈퍼컵 출전 가능성


이강인에게는 확실한 포지션을 찾는 것이 시급한 과제입니다. 시즌 후반기에는 명확한 포지션 없이 주로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으며, 시즌 막바지 프랑스 FA컵과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는 출전하지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클럽 월드컵에서는 다시 교체로 출전 시간을 늘리며 팀 내 입지를 다졌습니다.


맨유 시절 박지성 / GettyimagesKorea


프랑스 매체 '풋 메르카토'에 따르면 이강인은 여전히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신뢰를 받고 있습니다. 감독의 신뢰가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잔류를 강요받는 상황에서 다가오는 시즌에도 안정적인 출전 기회를 얻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는 이번 슈퍼컵에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할 필요가 있습니다. 만약 이강인이 이번 슈퍼컵에 출전한다면, 2008년 박지성 이후 한국 선수로는 17년 만에 이 무대를 밟게 됩니다.


당시 박지성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챔피언스리그 우승 멤버로 슈퍼컵에 교체 출전했습니다.


당시 상대팀이었던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러시아)에 김동진, 이호가 소속되어 있어 코리안 더비가 기대됐으나, 두 선수의 결장으로 박지성만 경기에 나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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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이강인과 손흥민의 맞대결이 성사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였으나, 손흥민이 슈퍼컵을 앞두고 MLS의 로스앤젤레스FC로 이적하면서 코리안 더비는 무산됐습니다.


이강인은 박지성의 기록을 이을 기회를 얻게 됐습니다. 이미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박지성 이후 한국인 두 번째 챔피언스리그 우승자가 된 이강인은 또 하나의 한국 축구 역사를 쓸 기회를 맞이했습니다.


UEFA 슈퍼컵은 오는 14일 오전 4시 이탈리아 우디네의 스타디오 프리울리에서 개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