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2일(금)

'중국계' 알리·테무가 가성비로 밀어붙여도 '토종 브랜드' 다이소가 압도적으로 승리하는 이유

추격하는 알리·테무, 다이소가 성장률로 압살


다이소가 온라인에서도 무섭게 몸집을 키우고 있습니다.


최근 앱 분석업체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7월 다이소몰 월간활성이용자(MAU)는 약 322만 명으로 1년 전(약 193만 명) 대비 66% 급증했습니다.


같은 기간 알리익스프레스(약 720만 명)는 13.8%, 테무(약 675만 명)는 7.6% 증가하는 데 그쳤습니다. 성장률만 보면 글로벌 'C커머스' 강자들을 압도한 셈입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 = 인사이트


매출 지표도 뛰고 있습니다. 다이소몰의 월간 카드 결제 추정액은 지난 5월 처음으로 2,000억 원을 넘어섰고, 6월에는 2,100억 원을 돌파했습니다.


이 수치에는 오프라인 매장 결제액 일부가 포함돼 있지만 업계에선 "온라인몰 이용자 폭증이 실적 견인을 이끌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특히 작년 말 통합 온라인몰 출범 이후 트래픽과 결제 건수가 나란히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습니다.


AliExpress


다이소는 기존 '샵다이소'와 '다이소몰'로 나뉘었던 채널을 하나로 묶고, 판매 구조도 셀러 중심에서 본사 직매입 중심으로 전환했습니다.


같은 상품이 여러 가격·구성으로 올라 소비자 혼선을 주는 문제를 없앴고, 상품 경쟁력과 가격 신뢰도를 동시에 높였습니다.


여기에 3만 원 이상 무료배송, ‘매장픽업’, ‘휴일도착’, 20만 원 이상 ‘대량주문’ 등 배송 서비스 옵션을 확대하면서 재구매율을 끌어올렸습니다.


totallythebomb


'오늘배송'으로 속도전까지 가세


이런 성장세에 '속도'라는 무기를 더한 것이 바로 퀵커머스 서비스 '오늘배송'입니다. 주문 후 1~2시간 안에 인근 매장에서 직접 배송하는 구조입니다.


다이소몰 집계에 따르면 '오늘배송'으로 가장 많이 팔린 상품은 2,000원짜리 유리 고블렛 잔이었고, 즉석밥·네일팁·정리바구니·과자류·디퓨저·손톱 손질세트 등 '생활필수템'이 뒤를 이었습니다.


단순한 인기 품목 리스트가 아니라, 다이소의 핵심 경쟁력인 '소액·다품종·생활밀착형 상품'이 온라인에서도 그대로 통한다는 방증입니다.


10년 넘게 깔아온 물류 인프라


다이소몰


다이소의 빠른 배송력 뒤엔 10년 이상 이어온 대규모 물류 투자가 있습니다.


2012년 말, 연면적 10만㎡ 규모 용인 물류센터(1,500억 원 투입)를 시작으로, 2015년에는 14만㎡ 규모 부산 물류센터(2,500억 원 투입), 현재는 16만㎡ 규모 세종 물류센터(4,500억 원 투입)를 건설 중입니다. 세종 센터는 2027년 완공 예정이며, 최신 자동화 설비가 도입됩니다.


원래는 전국 1,600여 개 오프라인 매장 운영 효율화를 위한 투자였지만, 지금은 하루 만에 전국 배송이 가능한 e커머스 핵심 인프라가 됐습니다. 앞으로 일부 물류센터를 온라인 전용으로 전환해 배송 기간을 더 단축할 계획입니다.


결국 다이소는 '가성비 상품 구색+온라인 성장세+빠른 배송 속도'라는 삼박자를 갖추며 알리·테무를 긴장시킬 수 있는 위치에 올라섰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