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스타 계륜미, '남색대문' 재개봉 기념 내한 비하인드 공개
대만의 최고 스타 계륜미가 자신의 데뷔작 '남색대문'의 국내 재개봉을 기념해 지난 7일 한국을 찾았습니다.
계륜미는 지난 8일과 9일 양일간 총 10회차에 걸친 무대인사와 관객과의 대화를 통해 23년 전 영화 촬영 당시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생생하게 전했습니다.
계륜미는 이번 내한에서 한국 관객들과 처음으로 만나는 자리를 가졌는데요. 상영관에 들어선 그는 예상치 못한 깜짝 이벤트에 감동했습니다.
관객들은 영화 속 명대사를 활용한 "눈을 감아도 내 모습이 안 보여. 하지만 계륜미 모습은 보여"라는 문구가 적힌 슬로건을 들고 "워 아이니"를 외치며 그를 환영했습니다. 이 순간부터 계륜미는 깊은 감동과 함께 행사에 임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남색대문' 캐스팅 비화와 촬영 뒷이야기
계륜미는 '남색대문' 캐스팅 과정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공개했습니다.
"당시 남자친구와 싸우고 굉장히 안 좋은 표정으로 걸어가고 있었습니다"라며 "조감독님께서 저를 발견하시고 제 연락처를 알려달라고 해서 '이거 사기꾼 같은데'라고 생각했었고요. 길에서 짧은 영상을 찍었는데 저보고 좀 웃으라고 하셨어요. 전 '제가 왜 웃어야 하죠'라고 답변했고 굉장히 억지로 웃는 모습을 찍어서 가지고 가셨습니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일주일 후, 감독과의 만남에서 계륜미는 자신만의 독특한 스타일로 나타났습니다.
"당시 제가 힙합에 빠져 힙합 춤을 추고 다닐 때라 항상 남자 바지에 제일 작은 사이즈를 입고 다녔습니다. 그래서 감독님을 뵈러 갈 때 노란색 선글라스에 빨간색 두건을 쓰고 갔었거든요." 이러한 보이시한 외모와 고집스러운 성격이 영화 속 캐릭터 '멍커로우'와 닮아있어 캐스팅된 것 같다고 회상했습니다.
계륜미는 영화 속 인상적인 장면에 얽힌 비밀도 공개했습니다. 진백림과의 통화 장면에서 울지 못했던 이유에 대해 "남자친구와 헤어지면서 '내가 이놈을 위해서 절대 한 방울의 눈물도 흘리지 않겠다'라고 제 스스로에게 결심한 게 있었어요. 그러다 보니 그 장면에서 눈물이 나오지 않아서 감독님께서 꽤 오랫동안 기다려 주셨었습니다"라고 말해 객석을 웃음바다로 만들었습니다.
영화 '남색대문'에 대한 추억을 묻는 질문에 계륜미는 "멍커로우가 입었던 교복을 남겨 두었습니다. 그리고 그때 자전거 타는 장면을 찍다가 자전거 줄에 걸려서 수술을 받았었는데요. 그 당시에 진백림 씨가 저를 위로한다고 콜라병으로 날개 모양의 천사를 만들어서 줬는데 그것도 가지고 있습니다. 마지막에 나오는 노래 역시 지금도 자주 듣는 노래입니다"라고 소중한 기억들을 나눴습니다.
23년 만의 감동적인 만남
'남색대문' 마지막 촬영 날의 감정에 대해 계륜미는 "지금 생각해도 굉장히 감동적입니다. 그 순간 드는 생각이 '큰일 났다. 어쩌지. 이분들을 이제 평생 다시는 볼 수 없겠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저도 모르게 손을 떨면서 대성통곡을 했습니다"라고 회상했습니다.
그러면서 "오늘날 이렇게 여러분을 만날 수 있게 되어 그때의 감정을 더 잊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계륜미는 이틀간 총 10회의 관객과의 대화 및 무대인사를 소화하며 한국 관객들에게 감사함을 전했습니다.
마지막 소감으로는 "돌아가서 감독님과 진백림한테 두 분보다 행복했다고 꼭 얘기하겠습니다"라고 말해 다시 한번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남색대문'은 열일곱 살 청춘들의 성장통을 그린 영화로, 대만 최고 스타 계륜미의 데뷔작입니다.
현재 전국 CGV 아트하우스와 예술극장에서 상영 중이니 계륜미의 풋풋했던 첫 연기를 만나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