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스트 기반 SNS '스레드', 반말 문화로 국내 사용자 급증
텍스트 기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스레드'가 국내에서 놀라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모바일인덱스의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메타가 출시한 스레드의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가 543만 명을 돌파했는데요. 이는 지난해 7월 304만 명에서 약 180% 증가한 수치입니다.
스레드는 지난해 MAU 300만 명을 넘어선 후, 올해 3월에는 500만 명을 돌파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앱 분석 서비스 센서타워에 따르면, 지난 2주간(7월 22일~8월 4일) 국내 소셜 미디어 부문에서 무료 다운로드 1위를 차지하기도 했어요.
정보기술(IT) 업계에서는 스레드가 '엑스(X·옛 트위터)'를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특히 '반말 문화'와 '라이팅힙(writing-hip)' 트렌드가 스레드의 성장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어요.
반말 문화와 라이팅힙이 이끈 2030 세대의 열광
스레드는 2023년 메타가 출시한 텍스트 기반 SNS로, '엑스의 대항마'를 표방하며 등장했습니다.
출시 초기에는 엑스와의 차별점이 뚜렷하지 않아 큰 주목을 받지 못했으나, '반말'로 소통하는 독특한 언어문화가 자리 잡으면서 국내 이용자 수가 급증했어요.
업계 관계자는 "스레드와 엑스는 텍스트가 주 소통 매개인 플랫폼으로, 이용자들이 언어 사용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는데, 스레드는 반말 문화가 정착되면서 이용자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갔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존댓말과 반말 문화가 뚜렷하게 구분되는 한국에서 이러한 특성이 경쟁력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에요. 또한 '라이팅힙' 트렌드도 스레드의 성장에 기여했습니다.
라이팅힙은 글쓰기를 세련된 행위로 여기는 문화적 흐름으로, 책 읽기를 힙한 것으로 인식하는 '텍스트힙(text-hip)'이 쓰기 영역으로 확장된 형태입니다.
이 트렌드는 특히 20~30대 세대를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어요.
와이즈앱·리테일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 4월 스레드 사용자의 연령대별 비중은 20대가 37.2%로 가장 높았고, 30대 24.5%, 40대 20.4%, 10대 9.8%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스레드의 주 사용층인 2030 세대가 사진보다 짧은 글로 소통하는 것을 더 '힙'하다고 여기면서 앱의 인기가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어요.
기업들도 주목하는 새로운 마케팅 채널
스레드의 급속한 성장에 국내 기업들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 네이버웹툰, 카카오페이지 등 IT 기업들을 비롯해 토스, 신한카드와 같은 금융 기업, 롯데웰푸드, GS25, 홈플러스 등 유통 기업들도 스레드를 통해 고객과 소통하는 마케팅 채널로 활용하고 있어요.
메타 역시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습니다.
지난 4월 스레드에 광고 기능을 도입하면서 1차 대상국으로 한국, 미국, 일본, 인도를 선정했는데요. 업계 관계자는 "메타가 1차 대상국으로 한국을 선택한 것은 한국이 스레드에게 테스트베드 역할과 수익성을 모두 갖춘 시장임을 의미한다"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