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3일(토)

"이미 자율적으로 쉬는데..." 하루 수입 강제로 날아간다며 '택배없는날' 동참 반대한 쿠팡 종사자들

쿠팡 퀵플렉서, '택배 없는 날' 반대 목소리 높여


이달 14일로 예정된 '택배 없는 날'을 앞두고 쿠팡의 위탁 배송 기사인 '퀵플렉서'들이 강하게 반대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이미 주 5일제 등으로 자율적으로 쉬는 상황에서 다른 택배 업체들처럼 '강제 휴무'에 동참할 경우 오히려 소득이 감소하는 등 생계에 약영향을 미친다는 이유입니다. 


다운로드 쿠팡 파트너스 연합회(CPA) 회원들이 7일 서울 강남구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 본사 앞에서 '택배 없는 날' 참여 반대 기자회견을 열었다 / CPA


쿠팡파트너스연합회(CPA)는 7일 서울 강남구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택배 없는 날 참여에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쿠팡이 택배 영업점을 통해 배송을 위탁하는 퀵플렉서 수십 명이 참석했습니다.


택배 업계에 따르면 전체 퀵플렉서의 약 절반이 CPA의 택배 영업점 회원사에 소속되어 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퀵플렉서들이 택배 없는 날에 반대하는 주된 이유는 이미 주 5일제 등으로 자율적으로 휴식을 취하고 있는 상황에서 추가적인 강제 휴무가 오히려 소득 감소로 이어져 생계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점입니다. 


퀵플렉서의 자율적 휴무 시스템과 강제 휴무의 모순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인사이트


CPA는 "CLS가 영업점과 계약할 때 '대체 인력 확보'(백업 기사)를 통한 자유로운 휴무 사용을 요구했음에도 강제로 휴무를 정하는 것은 신의성실 위반"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영업점들이 부담을 무릅쓰고 대체 인력을 확보하는 것은 택배 기사들이 원할 때 원하는 만큼 쉴 수 있는 선진 택배 환경을 만들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습니다.


퀵플렉서들은 "불필요한 강제 휴무 때문에 수입을 날리게 생겼다"고 호소했습니다. 


한 퀵플렉서는 "퀵플렉서들은 부담 없는 휴가 사용과 언제 쉬어도 일정한 수입이 보장되는 쿠팡의 시스템을 믿고 배송 업무를 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지난 대선일 강제 휴무는 계획된 휴무 일정에 차질을 빚고 하루 수입을 통째로 날린 '택배 빼앗긴 날'이었다"고 토로했습니다.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모습 / 뉴스1


기자회견 이후 CPA는 쿠팡CLS에 택배 없는 날 참여를 반대하는 공식 요구서를 전달했습니다.


매년 8월 14일 전후로 시행되는 택배 없는 날은 민주노총 산하 택배노조 주도로 2020년부터 도입되었으나, 쿠팡CLS와 컬리 등은 지금까지 참여하지 않고 있습니다.


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한국물류과학기술학회가 주요 택배사 소속 택배 기사 1203명을 대상 CLS 택배 기사의 62%가 주 5일 이하로 근무한다고 답했습니다. 


반면, CJ대한통운(1.5%), 한진(1.5%), 로젠택배(11%) 등 다른 택배사 소속 기사들은 대부분 주 6~7일제로 근무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