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토트넘 떠나 LAFC로... 눈물의 작별 인사
토트넘의 '캡틴' 손흥민이 10년간의 여정을 마치고 미국프로축구(MLS) 로스앤젤레스FC(LAFC)로 이적하며 감동적인 작별 인사를 남겼습니다.
지난 7일(현지 시간) 토트넘 홋스퍼는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 손흥민이 동료들에게 보내는 영상 편지를 공개해 전 세계 팬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습니다.
"얘들아 안녕, 여기 전 캡틴이야"라는 말로 시작된 영상에서 손흥민은 코끝이 빨개진 채 감정을 추스르기 어려워하는 모습으로 팬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했습니다.
손흥민은 "너희는 정말 내게 전부였어. 그리고 너희는 진짜, 진짜 전사들이야. 너희가 나를 이렇게 존중해줘서 나는 매일 특별한 기분이었어"라는 그의 진심 어린 고백은 10년간 함께 했던 동료들에 대한 깊은 애정이 고스란히 드러났습니다.
그는 이어 "이제 끝이 왔고, 이제는 너희 차례야. 이 클럽을 더 특별하게, 더 빛나게 만들어줘. 이 멋진 추억들, 고마워. 너희의 헌신, 고맙고 너희가 해준 모든 것, 나와 이 클럽을 위해 해준 모든 것에 감사해"라며 눈물을 훔쳤습니다.
마지막으로 손흥민은 "얘들아, 정말 맹세하는데, 나는 너희를 그 어떤 것보다 사랑해. 너희가 내 팀이라는 게 정말 정말 감사했어. 너희 모두에게 최고의 행운을 빌어. 그리고 알지? 우리는 언제나 친구야. 혹시라도 이 늙은이에게 뭔가 필요하면 연락해. 난 언제나 너희 곁에 있을 거야. 모두 사랑한다. 그리고 모두에게 최고의 행운을 보내"라며 엄지를 치켜세웠습니다.
영상 내내 눈물을 멈추지 못하는 손흥민의 모습은 팬들의 눈시울마저 붉게 물들였습니다.
손흥민은 또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도 작별 인사를 남겼습니다.
그는 "이걸 위한 적절한 단어를 찾는 방법은? 나는 모르겠다. 나는 며칠 동안 생각했지만 불가능하다. 하지만 시작하겠다"라고 말문을 열었습니다.
이어 "이제 내가 토트넘 홋스퍼와 작별 인사를 할 시간이다. 지난 10년간의 내 집. 2015년에 도착했을 때 영어를 못했고, 런던을 몰랐지만, 여러분은 나를 두 팔 벌려 환영해 줬고, 나를 믿어줬고, 고비마다 내 곁을 지켜줬다. 나는 그저 한국에서 온 큰 꿈을 가진 소년이었을 뿐이다"라면서 "그리고 10년이 지난 지금, 북런던은 내 마음속에 영원히 남아있다"라고 전했습니다.
손흥민은 "나는 이곳에서 평생의 친구를 사귀었고, 이곳의 대부가 되는 영광을 누렸으며, 특별한 클럽의 캡틴을 맡는 특권을 누렸다. 나는 이 클럽에 내 마음과 영혼을 쏟아부었기 때문에 이번 결정이 가장 어려운 결정이었다. 만약 내가 떠나게 된다면 우리가 함께 임무를 완수했을 때, 가장 좋은 조건으로 떠나야 한다고 생각했다. 자부심과 명예를 가지고"라며 "내 데뷔도 특별했고, 푸스카스상도 멋졌고, 골든 부츠 상도 영광이었지만 빌바오에서 유럽 챔피언이 된 것은…. 평생 잊을 수 없는 순간이었다. 그날 밤, 그 순간, 그 트로피를 평생 잊지 못할 것"이라고 회상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 글을 읽고 있는 모든 팬 여러분께 전한다. 지난 10년 동안 나에게 보내준 사랑과 지지 그리고 신뢰에 감사드린다. 클럽의 모든 분들, 회장님, 내 매니저들 그리고 훈련, 식당, 여행, 경기, 부상, 회복 우승 등 매일 나와 함께 해준 모든 분들께도 감사드린다"라면서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내가 여러분 모두를 자랑스럽게 만들었길 바란다. 쏘니가"라며 글을 마쳤습니다.
'쏘니'의 새로운 도전, LA의 새 영웅으로
이날 LAFC는 공식 발표를 통해 "축구 역사상 가장 재능 있고 인기 있는 아시아 선수 중 한 명인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10년간 활약한 끝에 LAFC에 합류한다"고 밝혔습니다.
토트넘 역시 홈페이지 첫 화면에 '쏘니가 MLS의 LAFC로 떠났다'라는 제목의 글을 게시하며 이적을 공식화했습니다.
33세의 나이로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손흥민은 "전 세계에서 가장 상징적인 스포츠 도시 중 하나인 LA에서, 큰 야망을 가진 LAFC에 합류하게 돼 매우 자랑스럽다"면서 "LA는 수많은 챔피언의 역사를 지닌 도시이고, 저는 그다음 장을 함께 써 내려가기 위해 왔다"고 포부를 밝혔습니다.
손흥민의 LAFC 이적은 미국 축구계에서 큰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아시아를 대표하는 슈퍼스타의 MLS 진출은 리그의 국제적 위상을 한층 높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LA라는 글로벌 스포츠 도시에서 손흥민의 활약은 북미 지역 한인 커뮤니티는 물론 전 세계 축구 팬들의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그의 새로운 도전이 어떤 결실을 맺을지 전 세계 축구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