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3일(토)

"메신저는 옛말?"... 카카오톡, 친구 일상 피드에 '숏폼 영상'까지 담는다

단순 메신저에서 콘텐츠 플랫폼으로... 카카오톡, '소셜 피드'·'숏폼' 품는다


카카오톡이 9월부터 단순한 메신저를 넘어 관계 중심의 콘텐츠 플랫폼으로 새롭게 변신합니다. 친구의 일상을 피드 형식으로 보여주고, 숏폼 영상 콘텐츠까지 도입하는 등 사용자 경험을 중심으로 전면적인 개편에 나섭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7일 열린 2025년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카카오톡은 이제 단순한 메신저를 넘어 콘텐츠 탐색과 관계 기반의 소셜 기능까지 포괄하는 플랫폼으로 진화할 것"이라며 "톡비즈 성장세와 함께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한 만큼, 3분기부터는 카카오톡과 AI 등 핵심 사업에서 새로운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 / 뉴스1


친구 탭, '일상 피드'로... 관계 기반 콘텐츠 강화


가장 큰 변화는 친구 탭(1번 탭)입니다. 기존의 단순한 친구 목록 중심에서 '일상 피드' 중심으로 기능이 확장됩니다. 정 대표는 "개편 이후 친구 탭에는 이용자들이 가장 자주 사용하는 프로필 기능을 강화하고, 하단에는 피드 형태로 오늘 생일인 친구, 단체 채팅방에서 공유된 비디오·사진 등 다양한 일상 콘텐츠를 한데 모아 보여줄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정 대표에 따르면, 올 2분기 기준 카카오톡에서는 월 평균 약 1천340만 명의 이용자가 프로필을 업데이트하며 일상을 공유하고 친구들의 근황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그는 "이처럼 사용자들 사이에 이미 형성돼 있는 소셜 니즈를 기반으로, 이번 개편을 통해 더욱 편리하게 친구의 소식을 접하고 자연스러운 인터랙션이 가능하도록 설계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오픈채팅 탭엔 '숏폼'... 크리에이터 생태계 본격 가동


사진 = 인사이트


카카오톡의 3번 탭인 오픈채팅 탭에는 숏폼 비디오 콘텐츠가 도입됩니다. 이를 위해 카카오는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확대, 창작자용 스튜디오 도입, 독점 콘텐츠 확보 등을 추진 중입니다. 정 대표는 "콘텐츠 크리에이터들이 창작 활동에 대한 보상을 가장 잘 받을 수 있는 수익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며 "채팅방 내에서 숏폼 콘텐츠를 공유하고 곧바로 시청할 수 있는 심리스(seamless)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카카오는 메신저의 소통 기능과 콘텐츠 소비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이용자가 대화 중에도 자연스럽게 콘텐츠를 발견하고 공유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계획입니다.


'과시형 미디어'는 지양... 느슨한 연결도 존중


정 대표는 카카오톡이 지향하는 콘텐츠 소비 방식에 대해서도 분명한 철학을 밝혔습니다. 그는 "카카오는 관계와 맥락의 확장을 통해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며, 과시형 미디어 플랫폼과는 다른 방향성을 지향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기존 지인 중심 네트워크를 넘어 크리에이터까지 아우르며, 밀접한 관계뿐 아니라 느슨한 연결까지도 자연스럽게 이뤄지는 구조를 카카오톡 안에 설계하고 있다"며 "콘텐츠가 단순한 소비를 넘어 관계 기반의 발견으로 진화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핵심 방향"이라고 밝혔습니다.


뉴스1


이번 카카오톡 개편은 사용자의 습관에 기반한 데이터 분석과 플랫폼 철학이 맞물린 결과물입니다. 향후 카카오톡이 국내 대표 메신저를 넘어 콘텐츠 중심 소셜 플랫폼으로 안착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