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3일(토)

'케데헌' 인기에 K김밥 열풍... 이미 '비비고 냉동김밥'으로 조용히(?) 미국 점령 중이었던 CJ제일제당

K김밥, 이제는 글로벌 푸드로 우뚝 서다


북미를 시작으로 유럽, 호주, 일본, 동남아까지, K냉동김밥이 전 세계를 사로잡고 있습니다. 


한국 식품의 대표 주자로 K푸드 열풍을 이끌고 있는 '라면'에 이어 최근 '김밥'이 그 바통을 이어받아 글로벌 식탁을 정복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CJ제일제당


'검은 반도체'와 '케데헌'이 만든 K김밥 신드롬


K냉동김밥의 세계적 인기 배경에는 크게 두 가지 요인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됩니다.


첫째는 '검은 반도체'로 불리는 김의 글로벌 인기입니다. 한국인의 식탁에서 흔히 볼 수 있던 김이 건강에 좋은 슈퍼푸드로 해외에서 인정받으며 연간 수출액 1조원을 돌파했는데요. 


질병 예방과 다이어트 효과가 뛰어나다고 알려지면서 김을 주재료로 하는 김밥에도 자연스럽게 관심이 확산되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둘째는 최근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의 세계적 흥행입니다.


'케데헌'의 인기에 드라마 소재로 소개되었던 한국 과자와 라면 등의 식품과 캐릭터 굿즈 등 K열풍이 재확산하고 있는데요.


특히 주인공 루미가 김밥 한 줄을 통째로 먹는 장면이 화제가 되면서 SNS에서는 '김밥 한 입에 먹기' 챌린지가 유행하면서 K냉동김밥의 인기에 불을 지핀 것으로 보입니다.


넷플릭스 '케이팝 데몬 헌터스'


CJ제일제당, 이미 25개국에 비비고 냉동김밥 수출 중


최근 이러한 열풍 이전부터CJ제일제당은 조용히(?) K냉동김밥의 글로벌 확장을 이끌고 있었습니다. 


2023년 3월 일본 진출을 시작으로 올해 상반기까지 무려 25개국 현지 마트에 '비비고 냉동김밥'을 입점시키는 쾌거를 이루었습니다.


유럽에서는 지난해 3월 독일, 네덜란드, 스웨덴을 시작으로 현재 15개국 이상으로 판매망을 확대했습니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 놀라운 성과를 보이고 있는데요. 지난 1월 미국 대형 마트 체인 '크로거(Kroger)' 1,700개 매장에 입점한 이후 불과 6개월 만에 2,200개 매장으로 판매처가 확대되었습니다.


CJ그룹 공식 홈페이지


CJ제일제당 관계자는 "같이 입점된 타 브랜드 김밥 대비 1주일간 개별 점포당 3배 넘는 판매량을 기록했으며, 동일 카테고리에서의 점포당 평균 판매량과 비교해도 1.5배 높은 수치"라고 밝혔습니다.


비비고 냉동김밥은 2023년 3월 해외 출시 이후 올해 6월까지 누적 판매량이 600만 봉에 달하는 놀라운 성과를 거두며 K푸드의 선두주자임을 증명해 냈습니다.


중국 시장 등 글로벌 확장 추진


그동안 냉동김밥 수출의 불모지로 여겨졌던 중국 시장도 이제 K냉동김밥의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14억 인구를 가진 거대 시장인 만큼 CJ제일제당을 비롯한 여러 식품 기업들이 중국 진출을 적극 모색하고 있는데요.


CJ제일제당 관계자는 "향후 유럽에서의 추가 확장뿐만 아니라, 아시아 권역으로의 진출 확대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K냉동김밥의 글로벌 확장이 앞으로도 계속될 것임을 시사합니다.


CJ제일제당의 해외 식품 생산시설 현황 


한편, CJ제일제당은 글로벌 확장을 위한 해외 현지 생산시설을 꾸준히 늘려 오고 있습니다. 앞서 유럽에서는 지난 2018년 독일 냉동식품 기업 '마인프로스트'를 인수하며 첫 생산기지를 확보했으며, 올해 5월에는 프랑스와 헝가리에 법인을 설립하며 현지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2022년에는 C2C(Country to Country, 해외 생산→해외 수출) 방식을 처음 적용한 베트남 '키즈나 공장'을 준공했고, 지난해 호주에서도 OEM 시설을 확보해 현지에서 만두와 김치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특히 현재 헝가리 부다페스트 근교에 축구공 16개 크기 부지에 '유럽 K-푸드 신(新)공장'을 건설하고 있는데요. 이 공장은 약 1,000억 원을 투자해, 최첨단 자동화 생산라인을 갖추고 2026년 하반기부터 '비비고 만두' 등을 생산해 유럽 시장에 판매할 예정입니다. 이 '헝가리 공장'을 통해 연간 30% 이상 성장중인 유럽 만두 시장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향후 인근 폴란드, 체코, 슬로바키아 등 중∙동부 유럽 및 발칸반도 지역으로 진출해 유럽 사업 대형화를 본격화한다는 전략입니다.


미국에서는 2019년 인수한 슈완스 공장을 포함해 총 20개의 식품 생산시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현재 사우스다코타 주에 2027년 완공을 목표로 '북미 아시안 푸드 신공장'을 건설하고 있는데요. 이 공장은 약 7천억 원, 축구장 80개 규모 부지에에 건설 중이며 북미 최대 규모의 아시안 식품 제조시설이 될 전망입니다.


CJ제일제당은 이 '사우스다코타 공장'을 앞세워 비비고의 미국 B2C 만두시장 1위(점유율 42%)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하며 약 1조 원 규모에 달하는 현지 롤 시장에서도 판매량을 늘려 '미국 아시안 푸드 1등 기업' 지위를 더욱 확고히 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