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3일(토)

F&B 통합한 동원, 2030년 수출 4조·매출 10조 정조준... 해외 매출 40% 목표

동원그룹, 식품 계열사 통합 가속... 글로벌 수출·M&A 본격 시동


동원그룹이 지주사 동원산업을 중심으로 식품사업의 글로벌화를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동원F&B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한 데 이어, 그룹 식품 계열사의 역량을 결집해 K푸드 수출 확대와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겠다는 전략입니다.


지난 4일 동원그룹은 지난달 31일 동원F&B의 상장 폐지를 완료하고, 지주사인 동원산업의 100% 자회사로 공식 편입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4월 포괄적 주식교환 계획을 발표한 지 약 3개월 만에 관련 절차를 마무리한 것입니다. 


동원그룹 전경 / 동원산업


이에 따라 동원산업이 보유한 동원F&B 지분은 기존 74.39%에서 100%로 확대됐습니다.


이번 편입은 단순한 지배구조 개편을 넘어, 수출 확대와 사업 구조 재편이라는 전략적 목적을 담고 있습니다. 실제로 동원그룹은 동원F&B, 동원홈푸드, 미국 자회사 스타키스트, 세네갈의 스카사 등을 하나로 묶어 '글로벌 식품 부문(Global Food Division)'을 신설하고, 각사에 분산돼 있던 R&D 조직도 '글로벌 R&D 센터'로 통합하기로 했습니다.


수출 확대 청사진... 5년 내 매출 10조원 달성 목표


동원그룹은 식품 사업의 해외 매출 비중을 현재 22%에서 2030년까지 40%로 끌어올리겠다는 구체적 청사진도 내놓았습니다. 지난해 기준 4개 식품 계열사의 연결 매출은 5조7,000억 원 수준이었으며, 현재 1조2,500억 원 수준인 수출액을 4조 원으로 220% 이상 확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특히 동원F&B는 스타키스트가 구축한 미국·중남미 유통망을 활용해 글로벌 시장에서 제품 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입니다. 지난해 일회성 비용으로 약 694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스타키스트 역시 수익성 개선이 절실한 만큼, 동원F&B와의 협업을 통해 매출 확대를 꾀할 계획입니다.


사진=인사이트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브랜드 전략도 적극 전개되고 있습니다. 한식 간편식 브랜드 '양반'은 떡볶이, 김, 국류 등을 중심으로 글로벌 진출을 확대하며, '동원참치'는 방탄소년단 진을 브랜드 모델로 내세운 한정판 제품을 미국, 오세아니아, 동남아시아로 수출할 계획입니다.


이와 함께 유산균 음료 '테이크얼라이브'는 대만과 중국, 쿨피스는 일본 시장으로 수출을 앞두고 있으며, 저당·저칼로리 소스 브랜드 '비비드키친'은 미국, 호주, 베트남 등지에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M&A로 성장동력 확보... 주가도 30% 상승


동원그룹은 이번 편입을 계기로 대규모 M&A와 신규 사업 확장을 위한 자금 운용 효율성도 확보하게 됐습니다. 


과거 2008년 스타키스트 인수를 시작으로, 베트남 포장기업 TTP·MVP 인수(2015), 동부익스프레스 인수(2017), 동원엔터프라이즈 합병(2022) 등을 통해 외형을 키워온 동원그룹은, 매출 10조 원 돌파를 위한 차기 인수합병도 본격 추진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동원그룹의 원양어선 주빌리호 / 동원산업


주식시장 반응도 긍정적입니다. 동원산업의 하루 평균 거래량은 포괄적 주식교환 발표 이전보다 2.5배 증가한 6만2,081주를 기록했고, 주가는 약 30% 상승한 4만5,965원에 도달했습니다. 


동원그룹 관계자는 이러한 성과를 두고 "중복 상장 해소와 주주 환원 정책, 기업가치 제고 노력을 시장이 높이 평가한 결과"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이번 사업 재편은 그룹의 핵심 역량을 결집하고, 글로벌 식품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성장의 발판”이라며 “주주가치 제고와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해 앞으로도 다양한 전략을 강구하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