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7일(수)

12년 차 육상선수 "ADHD 약 때문에 도핑규정 위반으로 자격 정지... 세상 무너져" (영상)

ADHD 치료제로 도핑 양성 판정 받은 육상선수의 고백


ADHD(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 치료제 복용으로 도핑 양성 판정을 받아 선수 자격이 정지된 12년 경력의 육상선수의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졌습니다.


MBN '오은영 스테이'


지난 4일 방송된 MBN 예능 프로그램 '오은영 스테이'에서는 '깜빡이'라는 별명을 가진 육상선수의 안타까운 이야기가 시청자들에게 전해졌습니다.


이 선수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육상을 시작해 작년에 대한민국 800m 전국 대회에서 3위를 차지한 유망주였습니다.


그는 "국가대표를 목표로 하루도 쉬지 않고 훈련했다"며 자신의 열정을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일상생활에서 심각한 '깜빡임' 증상으로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친구와 식사 후 계산도 하지 않고 가방을 놓고 오거나, 경기에 신발을 챙기지 못해 시합에 참가하지 못하는 일이 빈번했습니다.


특히 단체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시간 약속을 지키지 못해 "10번 중 8~9번은 지각한다"고 고백했습니다. 그는 자신 때문에 다른 선수들까지 함께 꾸중을 듣는 상황이 가장 괴롭다고 털어놓았습니다.


도핑 양성 판정으로 무너진 선수 생활


MBN '오은영 스테이'


ADHD 증상 개선을 위해 치료제를 복용한 후 그의 상태는 호전되었지만, 예상치 못한 큰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그는 "작년 전국대회에서 1위를 했는데 뒤늦게 약물 검사 결과지를 받고 도핑 양성 판정을 받았다"며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고 당시의 충격을 표현했습니다.


이 선수는 "너무 속상하더라. 노력해서 개인 최고 기록을 단축하고 1등을 했다. 근데 도핑 결과가 나오니까 한순간에 다들 '약 먹어서 잘 뛴 거네' 하더라"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는 자신의 땀과 노력이 한순간에 부정당하는 경험에 깊은 상처를 받았습니다. 도핑 양성 판정 이후 그는 심각한 정신적 고통을 겪었습니다.


MBN '오은영 스테이'


"사람들이 쳐다만 봐도 '쟤 약 걸린 애잖아' 하는 거 같다. 사람들의 대화가 다 저를 두고 하는 소리 같다"며 사회적 낙인으로 인한 고통을 토로했습니다. 이러한 괴로움을 잊기 위해 그는 일주일에 6일이나 술을 마시는 상황까지 이르렀습니다.


더 충격적인 것은 그가 "수면제를 4일 치를 몰아 먹고, 3일 동안 자면 그게 좋은 거다. 그렇게 일주일을 날린다. 심지어 약 기운에 유서까지 써놨더라"고 고백한 점입니다.


이 말에 방송 출연자들은 모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이런 분들은 다른 잡생각 조절하는 게 잘 안된다. 일부러 그러는 게 아니다"라며 ADHD에 대한 이해를 당부했습니다. 특히 "ADHD에 술은 치명적이니까 꼭 금주하셔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오 박사는 마지막으로 "우리 주변에 이런 사람이 너무 많다. 전문의가 일대일로 제대로 진단한다면 전 세계 인구 20%는 반드시 치료를 받아야 하는 주의력에 문제를 안고 있다"고 설명하며 ADHD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네이버 TV '오은영 스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