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엄지인, '기러기 엄마'로서의 고충 토로
KBS 2TV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서 아나운서 엄지인이 가족과 떨어져 지내는 '기러기 엄마'로서의 어려움을 솔직하게 털어놓았습니다.
지난 3일 방송에서 엄지인은 후배 아나운서 김진웅의 어머니 박진숙 씨를 우리말 특강 강사로 초청한 후, 개인적인 고민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엄지인은 "저도 아들 키우는 엄마이지 않나. 항상 고민인 게, 저는 지금 방송이 좋아서 여기 이러고 있지만 가족들이 다 일본에 있다"고 말하며 대화를 시작했습니다.
그는 "남편이 일본에서 대학교수다. 그래서 (아이들이) 아빠랑 지내고 있다"고 현재 가족 상황을 설명했는데요.
가족과 떨어져 지내는 엄지인의 가장 큰 고민은 자녀들과의 소통 문제였습니다. 그는 "상당 부분 떨어져 있으니까 영상통화 할 때도 우리 아들은 '응', '아니' 이런다. 우리 딸도 (메시지) 10개 보내야 단답형이다. 좀만 길어지면 음성메시지로 보낸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습니다. 방송에서는 실제 엄지인과 딸이 주고받은 메시지 캡처본이 공개되었는데, 엄지인의 긴 질문에 딸은 매우 짧게 답하는 모습이 담겨 있었습니다.
워킹맘으로서의 고민과 위로
이에 교사 출신인 박진숙 씨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조언을 건넸습니다.
"교사 장점이 일찍 출근하는데 퇴근이 좀 빨랐다. 방학이 있으니까 그때는 오로지 아이한테 바쳤다. 방학 때마다 1년에 한번씩 둘이서 여행을 많이 다녔다"고 말하며 질적인 시간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박진숙 씨는 또한 "나중에 제가 물어봤는데 '넌 엄마가 매일 나가는 거 괜찮냐'고 하니까 '난 좋은데? 우리 엄마가 선생님이라서?' 이렇게 얘기하더라"고 아들 김진웅의 반응을 전했습니다.
이 말에 엄지인도 공감하며 "저도 아이들한테 계속 물어본다. '엄마가 일하러 가는 거 싫지 않냐'고. '엄마가 없는 건 속상하지. 근데 엄마가 아나운서인 게 너무 멋있다'더라"고 자녀들의 반응을 소개했습니다.
한편, 엄지인은 2014년 일본에서 대학교수로 일하고 있는 남편과 결혼해 현재 1남 1녀를 두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