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임원들에게 513억원 규모 자사주 인센티브 지급
이재용 회장의 삼성전자가 임원들에게 장기성과인센티브(LTI)를 자사주 형태로 지급했습니다.
지난 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달 28일 총 622명의 임원에게 513억 5685만원 규모의 LTI를 주식으로 지급하고 이를 공시했습니다.
장기성과인센티브(LTI)는 만 3년 이상 재직한 임원들을 대상으로 지난 3년간의 경영실적에 따른 보상을 향후 3년 동안 매년 나눠 지급하는 제도로, 성과에 따라 평균 연봉의 0~300%까지 책정될 수 있어 임원들의 성과 동기부여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 말 책임 경영과 주주가치 제고를 목적으로 임원들에게 LTI 일부를 자사주로 지급하는 방안을 올해부터 도입한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이에 따라 임원들은 인센티브의 50% 이상을 자사주로 받게 되었습니다.
LTI 내에서 직급별 자사주 선택 비율은 상무는 50% 이상, 부사장은 70% 이상, 사장은 80% 이상, 그리고 등기임원은 100%로 차등 적용됩니다.
이는 직급이 높을수록 회사의 주식 가치와 임원의 보상을 더욱 밀접하게 연계하려는 전략으로 볼 수 있습니다.
사장급 19명 임원 중에서는 노태문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 직무대행(사장)이 2만2679주로 가장 많은 자사주를 받았습니다.
지급일인 지난달 28일 당시 주가(7만 400원) 기준 노 직무대행이 수령한 자사주는 15억 9660만 원에 달합니다.
그 다음으로는 정현호 사업지원TF 부회장이 1만3419주(9억 4469만 원), 박학규 사업지원TF 사장이 9820주(6억 9132만 원)를 수령했습니다.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에서는 김용관 전략담당 사장이 6349주(4억 4696만 원), 박용인 시스템LSI사업부장(사장)이 6220주(4억 3788만 원), 한진만 파운드리사업부장(사장)은 3116주(2억 1936만 원)를 받았습니다.
이 밖에도 최원준 모바일경험(MX)사업부 개발실장(사장)과 용석우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이 각각 6722주(4억 7322만 원), 2869주(2억 197만 원)의 자사주를 수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편, 삼성전자의 이러한 움직임에 이어 삼성SDI, 삼성SDS, 삼성전기 등 삼성전자 계열사들도 내년부터 임원 대상 LTI 제도를 도입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는 그룹 차원에서 임원들의 책임경영과 주주가치 제고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