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8월 04일(월)

폭염+열대야에 밤에도 쉬지 않는 에어컨... 7월 최대전력수요 사상 최대치

역대급 폭염에 전력 수요도 역대급


역대급 폭염과 열대야로 인해 7월 평균 최대전력 수요가 역대 최대 기록을 세웠습니다.


'최대전력'은 하루 중 수요가 가장 많은 시간대의 전력 수요를 뜻합니다.


지난 3일 전력거래소의 전력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평균 최대전력은 85.0GW(기가와트)로 작년 동기 대비 무려 5.6%나 증가했습니다.


이는 1993년 통계 집계 이후 7월 기준으로 역대 최대 수치를 기록한 것이라고 합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더욱 놀라운 점은 이 수치가 지금까지 33년간 월평균 최대 전력수요가 가장 많았던 지난해 8월(87.8GW)의 96.8% 수준까지 근접했다는 사실입니다.


특히 지난달 8일 오후 6시에는 최대전력 수요가 95.7GW까지 치솟아 7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습니다.


53년 만의 최장 열대야, 전력 수요 급증의 주범


이처럼 전력 수요가 급증한 배경에는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극심한 더위가 있었습니다.


기상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하루 최고 기온이 33도 이상인 폭염일수는 총 15일로 집계됐는데요. 이는 1973년 집계가 시작된 이후 53년간의 7월 평균 폭염일수(3.4일)의 4배를 웃도는 수치입니다.


9일째 열대야가 지속된 27일 밤 서울의 한 아파트단지의 온도계가 34도를 나타내고 있다. 2025.7.27 / 뉴스1


밤 시간대 열대야 현상도 심각했습니다. 지난달에는 오후 6시 1분부터 다음 날 오전 9시까지 최저 기온이 25도 이상인 열대야가 무려 23일간 지속됐습니다.


이는 1973년 통계 집계 이래 53년 만에 가장 길었던 열대야로 기록되었습니다.


이렇게 밤낮으로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가정에서는 에어컨과 선풍기 사용이 급증했고, 공장, 백화점, 지하철 등 산업·상업 시설의 냉방기와 냉각탑 가동도 크게 늘어났습니다.


이로 인해 전력 수요는 자연스럽게 급증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7월 전력 수요는 지난 15년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2009년까지만 해도 60GW 미만에 머물렀던 7월 전력 수요는 2010~2015년에는 60GW를, 2016년부터는 70GW를 넘어섰습니다. 특히 2023년(79.2GW) 이후 올해까지 3년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는데요.


최근 역대급 폭염에 에어컨 판매량이 치솟았다. 7월 서울 열대야 일수가 117년 만에 최다인 23일을 기록했고 8월도 사상 최악의 무더위가 예고되면서 에어컨 인기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 뉴스1


한국에너지공단에 따르면, 최근 전력 수요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는 기후변화로 인한 폭염 증가와 함께 산업 전반의 전기화, 데이터센터 증가, 히트펌프 및 전기차 보급 확대 등이 꼽히고 있습니다.


특히 가정용 에어컨 보급률이 90%를 넘어서면서 여름철 전력 수요 급증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