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7일(수)

연대 출신인 전현무, 대학로에서 '2대2 미팅' 했다가 굴욕당한 '썰' 공개했다

건축 전문가로 변신한 전현무, '무현준' 부캐로 시청자 사로잡아


MBC 교양 프로그램 '이유 있는 건축-공간 여행자'에서 전현무가 건축 전문가 부캐 '무현준'으로 새롭게 변신해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지난 29일 방송된 2회에서는 '한국을 설계한 1세대 건축가' 김수근의 대표 작품들을 탐방하는 여정이 펼쳐졌는데요. 전현무, 박선영, 정영한 아나운서가 선후배 케미를 발산하며 유쾌하면서도 지적인 건축 여행을 시청자들에게 선보였습니다.


MBC '이유 있는 건축-공간 여행자'


첫 번째 가이드를 맡은 전현무는 서울 장충동에 위치한 김수근의 역작 경동교회를 소개했습니다. 이 교회는 김수근이 '빛과 벽돌의 건축가'로 불리는 이유를 명확히 보여주는 작품이었습니다.


전현무는 붉은 벽돌로 통일된 경동교회의 외관을 설명하며 벽돌의 거친 질감이 건물에 입체감을 부여한다고 전문가처럼 해설했어요.


열심히 공부한 건축 지식을 쏟아내던 그는 "우리 건축인들은~"이라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고, 스튜디오의 유현준 건축가가 더 설명할 내용이 없을까 걱정하는 모습으로 '무현준'이라는 새로운 부캐를 선보여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김수근의 건축 철학이 담긴 독특한 공간 디자인


경동교회는 일반적인 교회 건축과는 달리 외관에 십자가, 창문, 정문이 드러나지 않는 '3무(無)' 특징으로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유현준 건축가는 이러한 설계에 경건함과 성스러움을 담아내려는 의도가 있다고 설명했어요. 계단을 따라 예배당까지 오르는 과정은 '고개를 숙이며 신에게 다가가는 길'로 해석되었습니다.


MBC '이유 있는 건축-공간 여행자'


성당 내부에 유일하게 존재하는 큰 창은 빛이 위에서 십자가를 비추도록 설계되어 자연스럽게 시선을 집중시켰는데요. 유현준은 "건축물을 볼 때 인간이 주광성 동물이란 것을 잊어선 안 된다. 빛이 들어오는 쪽으로 시선이 모이고, 빛이 위에서 내려오면 고개를 들게 되면서 경외감을 느끼게 된다"라며 건축가의 의도를 명쾌하게 설명했습니다.


박선영은 이 공간에서 "긴 터널 끝에 한 줄기 희망을 본 느낌"이라며 감탄했고, 전현무는 '무토그래퍼'로 변신해 "예쁘다. 외국 어디에 내놔도 부족함이 없다"라며 카메라 셔터를 연신 눌렀습니다.


대학로를 붉은 벽돌로 물들인 김수근의 건축 유산


이어서 MZ세대 아나운서 정영한은 대학로의 붉은 벽돌 건축물들을 소개하며 열정을 보였습니다.


그는 '원조 춤추는 아나운서'였던 선배 전현무에게 댄스 도전장을 내밀기도 했는데요. 이에 응해 무아지경으로 춤을 추던 전현무는 갑자기 현실을 자각하고 도망치는 모습으로 모두를 폭소케 했습니다.


MBC '이유 있는 건축-공간 여행자'


전현무와 박선영은 맥락 없는 진행을 하는 후배 정영한을 향해 "넌 뉴스는 글렀다", "너무 부끄럽다"라고 혹평하며 웃음을 안겼습니다.


전현무와 박선영은 혜화역 앞 유명 스팟에 자리한 옛 샘터사옥도 김수근의 작품이라는 사실에 놀라움을 표했습니다. 이 장소에서 대학 시절 미팅을 했다는 전현무는 "헤어지는 길에 내가 준 삐삐 번호 쪽지 버리더라"라며 슬픈 추억을 회상했습니다.


유현준은 "김수근 선생이 대학로에서 작업을 할 때 공공성에 대해 많이 생각했다"라며, 건물 사이 공간과 건물 아래로 관통하는 길을 내어 시민들의 편의를 고려한 설계 의도를 설명했습니다.


MBC '이유 있는 건축-공간 여행자'


마지막으로 박선영은 1969년 완공된 남산 자유센터(전 한국자유총연맹)를 소개했습니다. 이 건물은 신인 김수근을 알린 초기 작품으로, 군사정권 시기 반공 이념을 시각화한 국가 주도 건축물이었습니다. 위엄 있는 대칭구조와 권위적인 후문의 높고 긴 계단이 특징적이었습니다.


역사학자 김재원은 "군사정권 시절 국가 프로젝트를 수행한 건축가라는 비판적 시선도 있다"며, 남영동 대공분실 설계를 예로 들어 김수근에 대한 엇갈린 평가를 언급했습니다.


유현준은 "건축에는 (사람들을 조종할 수 있는) 힘이 있다. 공간은 나와 무관하다는 인식이 있지만, 우리는 알게 모르게 그 영향을 받는다"라며, 공간 설계의 강력한 영향력을 '칼과 같은 건축'이라고 표현하며 건축 여행을 마무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