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NC, 파격적인 3대3 트레이드 단행... 최원준·이우성 NC 유니폼 입어
KIA 타이거즈가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의 주역이었던 최원준(28)을 포함한 파격적인 트레이드를 단행했습니다.
KIA는 지난 28일 외야수 최원준과 이우성, 내야수 홍종표를 NC 다이노스에 보내고, 투수 김시훈과 한재승, 내야수 정현창을 영입하는 3대3 트레이드를 발표했습니다.
이번 트레이드는 5강 경쟁을 펼치고 있는 두 팀 간의 빅딜로, KBO 리그 후반기 판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최원준은 지난 시즌 KIA의 통합 우승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담당했으며, 삼성과의 한국시리즈에서도 5차전 1경기를 제외한 모든 경기에 선발 출장했던 주전 외야수였습니다.
이우성 역시 한국시리즈 2차전과 5차전에 선발 1루수로 나서며 우승에 기여했습니다.
두 선수는 올 시즌 개막전에서도 최원준이 9번 타자 우익수, 이우성이 7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하며 주전 자리를 지켰습니다. 하지만 시즌이 진행되면서 두 선수 모두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보여왔는데요.
지난해 타율 0.292를 기록했던 최원준은 올 시즌 0.229로 부진했고, 이우성 역시 타율 0.219에 그치며 슬럼프를 극복하지 못했습니다.
야수진 변화가 필요했던 KIA의 전략적 선택
KIA는 최원준과 이우성의 부진 속에서 오선우와 김호령 등 다른 외야수들이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었습니다.
여기에 부상으로 이탈했던 나성범과 김선빈이 복귀했고, 지난해 MVP 김도영의 복귀도 임박한 상황이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KIA 구단은 야수진 교통정리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KIA가 NC로부터 영입한 김시훈과 한재승은 불펜 강화를 위한 핵심 자원입니다.
두 투수 모두 올해는 많은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지만, 지난 시즌에는 NC의 주요 불펜 투수로 활약했습니다.
김시훈은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107.1이닝 동안 평균자책 4.53을 기록했고, 한재승은 불펜에서 45.1이닝 동안 평균자책 3.97의 준수한 성적을 냈습니다.
심재학 KIA 단장은 "즉시전력감 우완 불펜과 미래 내야수 자원을 확보했다"며 "김시훈은 필승조로 활약했을 정도로 구위가 뛰어난 선수다. 한재승도 빠른 공과 구위를 갖춘 선수로 두 선수 모두 불펜에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한다"고 트레이드의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NC 측에서는 임선남 단장이 "팀이 고민해온 중견수 보강과 장타력 강화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최원준은 타격, 수비, 주루 등 모든 면에서 밸런스가 뛰어난 선수다. 이우성은 장타 능력을 갖춘 타자로 팀 타선에 장타력을 보완해줄 자원"이라고 기대감을 표현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번 트레이드가 현장 감독들 간의 논의에서 시작됐다는 것입니다.
지난 17일 비로 취소된 광주 NC-KIA전에서 이범호 KIA 감독과 이호준 NC 감독이 만나 트레이드를 논의했고, 이후 구체적인 선수 교환 카드를 맞춘 뒤 프런트로 논의가 넘어갔습니다.
NC는 트레이드 완료 당일 최원준과 이우성을 바로 1군 엔트리에 등록하며 즉시 전력 가동에 나섰습니다.
28일 현재 KIA는 46승 3무 46패로 승률 5할의 공동 5위, NC는 0.5경기 차 8위로 5강 경쟁을 펼치고 있어 이번 트레이드가 남은 시즌 두 팀의 운명을 가를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