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서희원 묘지 지키는 구준엽, 현지인의 목격담 공개
아내 故서희원을 떠나보낸 구준엽의 애틋한 모습이 현지인의 목격담을 통해 공개되었습니다.
지난 27일(현지 시간) 한 대만 누리꾼이 소셜미디어(SNS) 스레드에 구준엽의 근황이 담긴 사진과 함께 장문의 글을 게재해 많은 이들의 마음을 울렸습니다.
해당 게시물에는 서희원의 묘 앞에 캠핑용 의자를 놓고 무언가를 집중해서 보고 있는 구준엽의 모습이 담겨 있었는데요. 구준엽은 피부가 새까맣게 탈 정도로 서희원의 묘지를 매일 찾는 것으로 알려져 그의 변함없는 사랑이 느껴집니다.
게시물을 작성한 A씨는 대만에서 렌트카와 관광 운전기사로 일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오늘 한 무리의 손님들을 태우고 금보산에 가서 서희원에게 꽃을 바쳤다. 처음에는 묘지가 어디 있는지 못 찾았지만, 모퉁이를 돌자마자 한 남자가 묘지 중앙에 앉아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깊은 슬픔 속에서도 감사의 마음 전한 구준엽
A씨는 "설마 구준엽인가 싶었는데, 가까이 가보니 정말로 구준엽이었다"며 "구준엽은 우리에게 '고맙다'고 친절하게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그에게서 슬픔이 가득 느껴졌다. 평생 사랑하던 사람이 갑자기 떠났다는 고통을 상상하기 어렵다"며 "그는 내가 본 사람 중 가장 깊은 정을 가진 남자였다"고 구준엽의 모습을 묘사했습니다.
특히 A씨는 "나는 서희원의 엄청난 팬도 아니고, 진정한 사랑을 믿지도 않았다. 뿐만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매일 묘지에 가는 것도 현실적이지 않다고 생각했다"면서도 "그러나 오늘 구준엽의 모습을 보고 내 생각이 완전히 달라졌다"고 고백했습니다.
서희원은 지난 2월 2일 가족들과 떠난 일본 여행 중 독감으로 인한 폐렴으로 사망했습니다.
구준엽과 유가족은 일본에서 화장 절차를 마친 후 2월 5일 유해를 대만으로 옮겼으며, 다음날인 6일 구준엽은 "2025년 2월 2일 저의 천사가 하늘로 돌아갔다"면서 "지금 말로 형언할 수 없는 슬픔과 고통 속에 창자가 끊어질 듯한 아픔의 시간을 지나고 있다"고 아내를 잃은 슬픔을 전했습니다.
서희원 가족들의 따뜻한 보살핌
지난 3월 15일 대만 금보산에서 서희원의 작별 장례식이 엄수되면서 구준엽은 42일 만에 아내 서희원과 영원한 작별을 고했습니다.
당초 유족은 서희원의 생전 뜻에 따라 수목장을 고려했으나, 여러 요소를 고려해 새로운 매장지를 찾았는데요. 구준엽은 "언제든지 서희원을 찾아가 함께할 수 있는 독립된 공간을 가질 수 있길 바란다"며 금보산 추모공원을 장지로 최종 결정했다고 전했습니다.
지난 4월 4일에는 소후닷컴 등 중화권 매체가 "구준엽이 12kg 정도가 빠졌으며 매일 울고 있다"며 구준엽의 안타까운 근황을 전했습니다. 또한 "구준엽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서희원의 가족들은 매주 구준엽을 초대해 저녁 식사를 같이 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대만에서 구준엽과 함께 있던 친구는 한 명뿐이었고, 가족도 없이 엄청난 고통을 겪는 구준엽을 서희원의 가족이 보살피며 격려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져 많은 이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