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29일(화)

비트코인 어마어마하게 가졌던 테슬라, 3년 전 '손절'했다가 날린 금액 수준

테슬라의 비트코인 매각, 수조 원대 놓친 기회


테슬라가 2022년에 보유 중이던 비트코인을 상당 부분 처분해 거액의 수익 기회를 날렸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 23일(현지시간) 발표한 올해 2분기 영업·재무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테슬라는 2분기 말인 지난달 30일 기준으로 디지털 자산 12억 3500만 달러(약 1조7000억원)어치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일론 머스크 / GettyimagesKorea


바이바브 타네자 테슬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콘퍼런스콜에서 테슬라가 보유한 비트코인 시세 변동에 따라 2분기 2억 8400만달러(약 3900억원)의 이익이 재무제표에 반영됐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테슬라의 분기 전체 순이익 11억7200만달러 중 약 4분의 1(24.3%)을 차지합니다. 


테슬라는 2021년 2월 약 15억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을 구매한 바 있습니다. 당시 비트코인 시세는 개당 약 4만5000달러로, 테슬라는 약 3만3000개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일론 머스크의 암호화폐 시장 진출을 알리는 상징적인 투자였습니다.


급락장에서의 유동성 확보 선택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러나 테슬라는 2022년 2분기에 보유 비트코인의 75%를 처분했습니다. 현금화한 금액은 약 11억2500만 달러에 달했는데요.


매각 당시 비트코인 가격은 1만7700달러대까지 하락한 상태였기 때문에 손실을 감수한 매도였습니다.


일론 머스크 CEO는 이러한 결정에 대해 "중국 내 코로나 봉쇄에 대비한 유동성 확보가 목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당시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과 테슬라의 중국 시장 의존도를 고려한 경영 판단이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로부터 2년이 지난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당시보다 6배 가까이 상승했습니다.


비트코인은 2023년 6월 말 10만7000달러를 기록했고, 7월에는 12만 달러를 넘어서는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일론 머스크 / GettyimagesKorea


CNBC의 분석에 따르면, 테슬라가 당초 매입한 비트코인을 그대로 보유했다면 현재 그 가치는 약 50억 달러(한화 약 6조9000억 원)에 달했을 것으로 추산됩니다.


매체는 "테슬라가 (2022년) 현금으로 전환한 9억 3600만달러 가치의 비트코인은 현재 35억달러(한화 약 4조 8000억원)에 달했을 것이라고 추정했습니다. 


현재 테슬라의 암호화폐 포트폴리오


2023년 2분기 기준, 테슬라는 디지털 자산 12억3500만 달러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번 분기 비트코인 시세 상승으로 테슬라는 2억8400만 달러의 평가이익을 기록했는데요. 이는 테슬라의 전체 순이익 11억7200만 달러의 약 4분의 1에 해당하는 상당한 규모입니다.


결과적으로 테슬라는 단기적인 현금 유동성 확보를 선택했고, 이로 인해 비트코인 가격 반등에 따른 막대한 수익 기회를 놓치게 되었습니다. 이는 기업의 재무 전략과 암호화폐 투자의 장기적 가치 사이의 균형에 대한 중요한 사례로 남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