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소주의 글로벌 도약, 하이트진로의 투트랙 전략
"삼겹살엔 참이슬 한 잔"이라는 표현은 한국인의 식문화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조합입니다.
이제 한국인의 일상에 깊이 뿌리내린 소주가 세계 시장을 향해 본격적인 도약을 시작하고 있는데요. 하이트진로는 국내와 해외 시장에서 각각 다른 전략을 구사하는 '투트랙' 마케팅으로 소주의 글로벌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 전략의 중심에는 '진로'와 '참이슬' 브랜드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레트로 감성으로, 해외에서는 현지화 전략으로
국내 시장에서 진로는 감성 마케팅으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특히 복고풍의 하늘색 병과 귀여운 두꺼비 캐릭터는 레트로 트렌드에 민감한 MZ세대의 취향을 정확히 공략하며 브랜드 충성도를 빠르게 높이는 데 성공했습니다.
진로 두꺼비는 병 디자인뿐만 아니라 매장 POP, SNS 콘텐츠 등 다양한 접점에서 강한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어요.
특히 진로의 인스타그램 계정은 '캐릭터 놀이터' 같은 역할을 하며 팔로워들에게 귀여움과 유머를 전달하면서 브랜드와의 친밀감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반면 해외 시장에서는 소주의 낯선 이미지를 친숙하게 만들기 위한 전략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하이트진로는 일본, 북미, 유럽 등 해외 시장에서 '소주 칵테일 레시피'를 중심으로 소주를 재해석하는 접근법을 취하고 있는데요.
일본의 진로 인스타그램 계정에서는 '무지개 참이슬', '레몬티 슬러시', '참이슬 모히토' 같은 다양한 칵테일 레시피가 영상 콘텐츠로 활발히 공유되고 있습니다.
심지어 '수박 절임 소주'나 '마시멜로우 소주잔' 같은 실험적인 음용법도 소개되며 현지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어요.
K-콘텐츠와 함께 성장하는 소주의 글로벌 인지도
소주의 세계화에는 K-콘텐츠의 글로벌 인기가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오징어 게임' 같은 글로벌 히트 콘텐츠에 등장한 소주는 전 세계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며 자연스럽게 소비로 이어지는 효과를 가져왔습니다.
하이트진로는 이러한 기회를 놓치지 않고 적극 활용했는데요. 지난해에는 '참이슬 × 오징어게임' 컬래버레이션 제품을 한국, 일본, 멕시코, 호주에 출시해 한 달 만에 완판되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올해는 시즌3 협업을 통해 미국, 영국, 필리핀 등 18개국으로 판매 지역을 확대하며 글로벌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했습니다.
특히 뉴욕에서 진행된 팬 행사에서 '쏘맥타워'와 '쏘맥 음용법'을 소개한 것은 단순한 프로모션을 넘어 한국의 독특한 음주문화를 체험형 콘텐츠로 발전시킨 좋은 사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해외에서 새롭게 주목받는 과일소주
국내에서는 한때 인기를 끌다가 주춤했던 과일소주가 해외 시장에서 새롭게 조명받고 있는 점도 주목할 만합니다.
일본과 베트남을 시작으로 중국, 북미, 유럽 등지에서 '저도주'와 'K트렌드'의 결합으로 과일소주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요.
2023년 기준 과일소주를 포함한 혼성주 수출액은 9,600만 달러로, 2020년과 비교해 거의 두 배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특히 중국(2,770만 달러)과 미국(2,385만 달러)이 전체 수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핵심 시장으로 부상했습니다.
하이트진로는 이러한 트렌드에 대응해 수출 전용 과일소주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는데요.
올해 초 출시된 '레몬에이슬'은 6번째 과일소주이자 4번째 수출 전용 제품으로, 글로벌 소비자들의 다양한 취향에 맞춘 전략적 제품입니다.
글로벌 비전 2030과 베트남 생산기지 구축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글로벌 비전 2030'을 발표했습니다.
이 비전의 핵심 목표는 2030년까지 해외 소주 매출 5,000억 원을 달성하는 것인데요. 이를 위해 생산 인프라 확대도 적극 추진하고 있습니다.
현재 베트남 타이빈성에 약 2만 5,000평 규모의 현지 공장을 건설 중이며, 2026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 하이트진로가 첫 해외 진출지였던 베트남을 글로벌 전진기지로 삼은 셈이죠.
하이트진로의 궁극적 목표는 단순한 수출 증가가 아닌 '진로의 대중화'에 있습니다.
진로만의 독특한 정체성을 바탕으로 전 세계 소비자들의 일상에 소주를 자연스럽게 녹여내겠다는 이 전략은, 100년 역사의 도전과 성과를 기반으로 더 이상 '한국인의 술'에 머물지 않는 소주의 미래를 보여줍니다.
하늘색 두꺼비가 이끄는 K-소주의 세계 무대 도전, 그 미래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