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연인의 결혼식 초대, 참석할까 말까... 75%는 "굳이 갈 이유 없다"
올 초 통계청이 발표한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2024년 혼인 건수는 22만 2400건으로 전년보다 2만 8800건 증가했습니다. 특히 남녀 모두 30대 초반의 결혼이 가장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결혼 시즌이 되면 간혹 전 연인으로부터 청첩장을 받거나 결혼식에 초대받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결혼정보회사 가연이 최근 '2025 하반기 연애·결혼 인식 조사'를 통해 '전 연인의 결혼식에 초대받는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미혼남녀 500명(25~39세 남녀 각 250명)의 의견을 조사했습니다. 조사 결과, '참석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75.4%로 압도적이었으며, '참석한다'는 응답은 24.6%에 그쳤습니다. 이번 조사는 6월 18~25일 오픈서베이를 통해 진행됐으며, 신뢰수준 95% 표본오차는 ±4.38%P입니다.
전 연인 결혼식 참석 이유, "진심으로 축하하고 싶어서" 48.8%
전 연인의 결혼식에 참석하겠다고 답한 응답자들의 이유를 살펴보면, 절반에 가까운 48.8%가 '진심으로 축하와 응원을 해주고 싶어서'라고 답했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여전히 공통 친구나 지인이 많아서(20.3%)', '얼마나 멋진 결혼을 하는지 궁금해서(13%)', '전 연인의 배우자가 궁금해서(7.3%)', '혹시라도 남은 미련을 버리고 싶어서(6.5%)'가 뒤를 이었습니다.
기타 의견(4.1%)으로는 '초대한 데 이유가 있겠지 싶어서', '매너라 생각해서' 등이 있었습니다.
반면, 참석하지 않겠다는 응답자들 중 74%는 '어떻게 헤어졌든 간에 굳이 갈 이유가 없어서'라고 답했습니다. 이어서 '참석하는 시간과 정성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서(10.9%)', '축의금이 아깝다고 생각해서(8.2%)', '좋게 헤어지지 않아 얼굴도 보고 싶지 않아서(4.2%)'라는 응답이 있었습니다.
소수 의견으로는 '아직 미련이 남아있어서(1.1%)'와 기타(1.6%) 의견으로 '예의상 초대한 것 같아서', '상대의 배우자에게 예의가 아닐 것 같아서' 등이 있었습니다.
성별·연령별 차이, 여성과 30대가 더 불참 의사 높아
조사 결과를 성별과 연령대로 분석해보면 흥미로운 차이가 드러났습니다.
불참 의사는 남성(68.8%)보다 여성(82%)이 현저히 높았으며, 20대(72.3%)보다 30대(76.9%)가 더 높게 나타났습니다. 이는 연령이 높아질수록 결혼을 전제로 진지하게 만나다 이별한 경험이 있을 확률이 더 크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또한 여성들이 과거의 관계와 감정을 정리하고 다시 꺼내보지 않으려는 경향이 더 강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가연 대전 지점의 곽영란 커플매니저는 "굳이 참석할 이유가 없다는 답이 많은 공감을 얻었는데, 이는 과거보다 현재에 집중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며 "모든 일이 그렇지만 사람을 만나고 헤어지는 일도 마무리를 잘해야 새로운 시작도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