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29일(화)

"이젠 빵도 건강하게 먹는 시대"... 파리바게뜨가 판 깔자 뚜레쥬르도 뛰어들었다

파리바게뜨가 연 '건강빵 시대'... 통곡물·유산균까지


'빵은 살찌는 음식'이라는 말은 옛말이 됐습니다. 건강과 맛, 두 마리 토끼를 잡은 '헬시빵' 열풍이 국내 베이커리 업계를 뒤흔들고 있습니다.


국내 프랜차이즈 베이커리 1위인 파리바게뜨가 건강빵을 브랜드화하며 시장 확대에 나선 데 이어 양대 산맥인 뚜레쥬르도 잇따라 프리미엄 건강빵 브랜드를 론칭하며 본격적인 시장 선점 경쟁에 나선 겁니다.


파리바게뜨는 지난 2월 건강빵의 새로운 기준을 내세운 프리미엄 건강빵 브랜드 '파란라벨(PARAN LABEL)'을 전격 론칭하며 건강빵 대중화에 불을 붙였습니다.


사진 제공 = 파리바게뜨


헬시플레저, 저속노화, 고단백·저당 트렌드를 반영한 이 브랜드는 단순히 밀가루를 줄이는 수준이 아닙니다. 통밀, 보리, 호밀 등 통곡물 원료에 해바라기씨, 참깨, 검정깨 등 고영양 토핑을 더해 영양과 식감을 모두 잡았습니다.


파리바게뜨의 핵심은 '식감 개선'입니다. 통곡물이 많이 들어간 빵은 일반적으로 거칠고 퍽퍽하다는 인식이 있는데, 파리바게뜨는 이 단점을 과학 기술로 정면 돌파했습니다.


통곡물 발효종은 SPC그룹이 핀란드 헬싱키대와의 공동연구를 통해 개발한 것으로, 한국의 자연에서 발굴한 제빵용 효모 '토종효모', 토종효모와 토종유산균의 혼합 발효종인 '상미종'에 이어 세 번째 차세대 발효종입니다. 통곡물 빵의 단점이었던 퍽퍽함을 줄이고 부드러움과 촉촉함을 오래 유지해줍니다. 덕분에 파리바게뜨는 건강과 맛, 식감까지 잡은 고급 식사빵을 선보이게 됐습니다.


사진 제공 = 파리바게뜨


이뿐만이 아닙니다. 최근에는 파란라벨 브랜드 아래 '저당 그릭요거트 케이크'도 출시했습니다. 케이크는 일반적으로 당 함량이 높은 디저트지만, 파리바게뜨는 맛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저당 포인트를 살린 디저트 개발에 성공하며 '건강 디저트' 시장까지 공략하고 있습니다.


파리바게뜨는 국내 시장에서 파란라벨의 반응을 지켜본 뒤, 수출 확대까지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뚜레쥬르도 'SLOW TLJ'로 맞불... "촉촉한 건강빵 만든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뚜레쥬르도 뒤따라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뚜레쥬르는 지난달 건강빵 브랜드 'SLOW TLJ'를 론칭했습니다. 이름 그대로 '천천히, 제대로 만든 건강한 빵'을 지향하는 브랜드입니다.


CJ푸드빌 뚜레쥬르


SLOW TLJ의 첫 제품은 '고단백 저당 씨앗 깜파뉴'였습니다. 현미가루를 넣어 풍미를 살렸고 위에는 아마씨·해바라기씨를 듬뿍 올렸습니다. 단백질 함량은 100g당 11g 이상으로 고단백 식사빵 기준도 충족했습니다.


뚜레쥬르도 '건강빵은 퍽퍽하다'는 인식을 깨기 위해 촉촉한 식감 개선에 집중했습니다.


현재는 씨앗 깜파뉴를 활용한 샌드위치 2종과 함께 곡물 식빵·모닝롤 3종을 선보이고 있으며, 최근에는 카무트·오트밀 등 저속노화 곡물을 활용한 건강빵 신제품 3종도 추가 출시했습니다. 향후 캠페인 영상, SNS 콘텐츠 등을 활용해 소비자와의 접점도 늘릴 계획입니다.


사진 제공 = CJ푸드빌


왜 건강빵일까... 트렌드 보니


최근 몇 년 간 중소·개인 베이커리는 개성 있는 디저트 중심의 제품을 주력으로 내세워왔으며, 건강빵보다는 미감 중심의 제품 비중이 높았습니다. 이런 흐름 속에서도 여전히 건강을 우려하는 소비자들은 존재합니다. 


업계에서는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가 '맛과 건강'을 모두 갖춘 프리미엄 건강빵을 선점해 '맛있고 영양 있는 한 끼'를 제공하고자 한다는 분석입니다.


또한 건강빵은 고단백, 저당, 고식이섬유 등 기능적 특성뿐 아니라 촉촉한 식감 구현이 필수 과제로 떠오르면서, 제빵 기술력이 곧 경쟁력으로 이어지는 시장이 됐습니다. 이는 곧 소규모 수제 베이커리와는 다른 프랜차이즈 베이커리만의 차별화 포인트가 될 수 있습니다.


헬시푸드가 하나의 식문화로 자리잡는 지금,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는 단순한 유행을 넘어 기술, 브랜드, 철학으로 무장한 '헬시 베이커리 시대'를 주도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