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7일(수)

폭우 쏟아진 오늘(17일), 부쩍 늘어난 '레인부츠'... "침수 시엔 위험할 수 있습니다"

장마철 레인부츠, 안전사고 위험 높일 수 있어


지난밤 폭우가 쏟아져서 호우 피해가 잇따르고 있는데요, 오늘 아침(17일) 출근길에는 목이 긴 레인부츠(장화)를 신고 출근하는 직장인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비 오는 날에 레인부츠는 낯선 아이템이었지만, 최근에는 다양한 색상과 디자인으로 특히 2030세대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레인부츠는 운동화와 달리 빗물이 스며들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seBank


그러나 집중 호우로 인해 침수가 발생했을 때는 오히려 안전사고의 위험성을 높일 수 있어 착용을 지양할 필요가 있습니다.


방재 선진국으로 알려진 일본의 지바현과 도쿠시마현 등 대부분의 지자체들은 홈페이지를 통해 "장마철에는 레인부츠를 가급적 신지 말라"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레인부츠 안쪽에 물이 차게 되면 무게가 늘어나고 움직임이 둔해져 위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 사례로 본 레인부츠의 위험성


실제로 2020년 일본 아이치현 도요하시시에서는 레인부츠를 신은 여성이 침수된 도로를 걷다가 부츠 안쪽에 물이 차면서 넘어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seBank


물속에서 레인부츠가 발에 강하게 달라붙어 잘 벗겨지지 않는다는 점도 사고 위험을 높이는 요인입니다.


2012년 구마모토현에서는 레인부츠를 신고 대피하던 중년 남성이 맨홀에 한쪽 부츠가 걸려 미끄러지는 사고가 있었는데요. 


이 남성은 물에 잠긴 부츠가 진공 상태처럼 빠지지 않아 탈출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레인부츠는 수압 저항이 심하고 부력을 떨어뜨려 수심이 얕은 곳에서도 익사 가능성을 높인다는 점도 문제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일본 지자체들은 장마철에 목이 긴 장화보다는 끈이 달린 운동화나 목이 짧은 장화(발목형 워터슈즈)를 권장하고 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seBank


발 건강에도 좋지 않은 레인부츠


레인부츠는 안전 문제뿐만 아니라 발 건강에도 좋지 않습니다.


천연고무나 PVC 재질로 만들어진 레인부츠는 공기가 잘 통하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특히 무릎까지 올라오는 긴 레인부츠를 신으면 종아리 전체에 습기가 차게 되고, 이는 무좀과 습진 등 각종 피부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요.


만약 무좀이나 습진이 생겼다면 빠른 조치가 필요합니다. 무좀의 경우 항진균제를, 습진일 때는 스테로이드제를 사용해야 합니다.


레인부츠를 신고 외출해야 한다면, 맨발보다는 땀을 잘 흡수하는 면양말을 함께 신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귀가 후에는 반드시 레인부츠를 뒤집어 놓거나 탈취제 등을 이용해 부츠 내부를 충분히 말리는 게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