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29일(화)

유전병 대물림 막기 위해... 부모 3명인 '세부모 아기' 태어났다

유전병 대물림 차단하는 '미토콘드리아 이식' 기술 성공


영국에서 유전성 질환의 대물림을 방지하기 위해 개발된 혁신적인 치료법이 성공을 거두며 세계 최초로 '세 부모 아기'가 탄생했습니다.


지난 1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의 보도에 따르면, 영국 뉴캐슬대학 연구팀이 미토콘드리아 유전 질환을 예방하는 '미토콘드리아 이식' 기술을 활용한 시험관 시술을 통해 8명의 건강한 아기가 태어났다고 발표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 기술로 태어난 남아 4명과 여아 4명은 현재 생후 몇 주에서 2년 사이로, 모두 건강하게 성장하고 있으며 유전병 증상이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미토콘드리아는 세포 내에서 에너지를 생산하는 중요한 소기관으로, 어머니를 통해서만 자녀에게 유전됩니다. 일부 여성의 미토콘드리아에 유전적 결함이 있을 경우, 자녀들은 근육 질환, 심장 질환, 뇌 질환 등 심각한 건강 문제를 겪을 수 있습니다.


미토콘드리아 이식 기술의 원리와 윤리적 논쟁


연구진이 개발한 이 혁신적인 기술은 유전병을 가진 어머니의 핵을 건강한 제3의 여성 공여자로부터 제공받은 미토콘드리아로 옮기는 방식으로 배아를 형성한 후, 아버지의 정자를 수정시키는 과정을 거칩니다.


이 과정을 통해 태어난 아기는 아버지와 어머니의 핵 DNA에 여성 공여자의 미토콘드리아 DNA까지 포함해 세 사람의 DNA를 갖게 되어 '세 부모 아기'라는 명칭이 붙게 되었습니다.


뉴캐슬대학 연구팀은 2017년에 이 기술을 활용한 임상시험에 대한 허가를 받았으며, 당초 5년 동안 125명의 여성을 치료하는 것을 목표로 했습니다. 그러나 기증자 선정과 시험관 시술의 기술적 세부사항 조율 등으로 인해 계획보다 진행이 지연되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현재까지 총 22명의 여성에게 이 기술이 적용되었고, 그 중 7명이 8명의 아기를 출산하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연구진은 계속해서 이 기술의 안정성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작업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미토콘드리아 질환 자선단체인 릴리 재단의 설립자 리즈 커티스는 "이 질환에 걸린 가족들에게 이번 신기술은 유전적 질환의 악순환을 끊을 수 있는 첫 번째 실질적 희망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현재 미토콘드리아 전이 기술이 합법화된 국가는 영국과 호주뿐이며, 호주에서도 내년 임상시험 개시를 목표로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