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백화점, 민생회복 소비쿠폰 대응 전략 총출동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을 앞두고 사용처에서 제외되는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 유통업계가 적극적인 대응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이는 과거 코로나19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시기에 경험했던 매출 급감을 방지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로 보입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17일부터 '삼계탕용 영계'를 1000원대 초특가에 판매하는 등 여름 보양식 할인전을 펼칩니다.
'손질 국산 민물장어'와 '완도 활 전복 특' 같은 보양식도 행사 카드로 구매 시 40% 할인 혜택을 제공합니다.
롯데마트는 이미 지난달 26일부터 2주간 '통큰 세일'을 진행했고, 지난 주말에는 파프리카를 690원에 판매하는 특가 행사를 실시했습니다.
코로나19 재난지원금 경험 살린 유통업계의 대응 전략
이마트 역시 수박 1통을 9900원에, 간편식 삼계탕을 3980원에 구매할 수 있는 초복 맞이 할인 행사를 마련했습니다.
생갈비, 복숭아 등 식품에 대해서는 신세계포인트 적립 시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여름철 수요가 많은 맥주와 와인 등 주류도 대폭 할인합니다. 이달 초 진행한 '고래잇페스타 쿨 썸머' 행사는 많은 고객이 방문하며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또 홈플러스는 17일부터 온·오프라인 채널을 총동원한 '홈플런 NOW' 행사를 시작합니다. 이 행사에서는 삼겹살, 한우, 복숭아 등 여름 신선 식품부터 와인, 물놀이 용품, 여름 이불·의류까지 2만8000여 개 상품을 최대 70% 할인된 가격에 제공합니다. 행사는 30일까지 2주간 진행되며, 추가 할인쿠폰도 함께 제공할 예정입니다.
이러한 대형마트들의 할인 전략은 매출 성장을 위한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홈플러스는 지난해 동일 행사 진행 시 주요 5개 점포 매출이 2023년 같은 기간 대비 50% 이상 증가했으며, 점포별 최대 90%까지 매출이 상승했다고 분석했습니다.
특히 이번 할인 행사는 오는 21일부터 9월 12일까지 지급되는 1차 민생회복 소비쿠폰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과거 2020년 코로나19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당시 대형마트 매출이 급격히 감소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유통업계는 이번에 더욱 적극적인 자구책을 마련한 것입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 1차 지원금이 지급된 2020년 5월과 6월에 대형마트 매출은 전월 대비 각각 9.7%, 5.3% 하락한 바 있습니다. 또한 2021년 9월 재난지원금 지급 시에도 대형마트 매출액은 전월 대비 13.3% 감소했고, 11월에는 다시 10.3% 하락했습니다.
한편, 대형마트와 마찬가지로 소비쿠폰 사용처에서 제외된 백화점들도 대대적인 할인 행사를 마련하는 등 고객 유치에 힘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