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29일(화)

"여자 아기 몸에 왜 음경이?"... 아빠가 늘 바르던 '이것' 때문이었다

아버지의 호르몬 젤, 여아 생식기 변형시켜


스웨덴에서 여자 신생아의 신체에서 작은 음경이 발견되는 충격적인 의료 사례가 보고됐습니다.


이는 아기가 아빠가 사용하던 테스토스테론 젤에 노출돼 외음부가 남성처럼 변형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사례는 호르몬 치료제가 단순 피부 접촉만으로도 영유아에게 심각한 신체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는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습니다.


지난 13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유니래드에 따르면 해당 사례는 아빠가 상체에 테스토스테론 젤을 바른 상태에서 여아를 맨가슴에 안았을 때 시작되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국소용 호르몬 젤은 피부를 통해 전신 순환계로 흡수되는 특성이 있어, 약물 사용 후 일정 시간 동안은 타인과의 접촉을 피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그러나 이 경우 신생아의 피부를 통해 의도치 않게 남성호르몬이 체내로 흡수되면서 '비정상 여성 남성화 현상(virilization)'이 발생했습니다.


호르몬 노출로 인한 충격적 신체 변화


스웨덴 살그렌스카 대학병원의 소아내분비 전문의 요반나 달그렌 교수는 이 사례를 상세히 보고했습니다.


교수에 따르면 "아이의 클리토리스가 비정상적으로 비대해졌고, 외음순은 남성의 음낭과 유사한 형태로 융합돼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기형이 아닌 호르몬 불균형에 의한 '내분비적 성분화 이상'으로 확인되었습니다.


혈액검사 결과, 아기의 테스토스테론 농도는 여성 신생아의 정상 범위(약 20–60 ng/dL)를 수 배 이상 초과하는 수준이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다행히 아빠가 호르몬 젤 사용을 중단하고 접촉 시 주의를 기울인 후, 수개월에 걸쳐 아이의 혈중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정상화되고 생식기 형태도 점차 회복되는 경과를 보였습니다.


영유아, 호르몬 노출에 특히 취약


신생아와 유아는 성인보다 피부 장벽 기능이 미성숙하고 체중 대비 흡수율이 높아 약물 독성에 훨씬 민감합니다.


특히 호르몬과 같이 미량으로도 생리적 변화를 유도할 수 있는 물질은 국소 적용 후 타인과의 피부 접촉을 통해서도 체내 흡수가 가능하다는 점이 여러 연구를 통해 확인되고 있습니다.


2020년 미국 FDA 자료에 따르면, 테스토스테론 젤 사용자로부터 가족 구성원에게 2차 노출이 발생한 사례들이 보고되었습니다.


이로 인한 부작용으로는 여성의 생리불순, 남성 유아의 음경 확대, 여아의 음핵 비대, 조숙성 이차성징 등이 포함됩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호르몬 치료제의 위험성 인식 부족


이 사례는 최근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남성 호르몬 대체요법(TRT)의 무분별한 사용 경향과 맞물려 있다고 지적됩니다.


영국에서는 '저활력 증후군', '남성 갱년기' 등에 TRT 처방 빈도가 증가하고 있으며, 민간 클리닉이나 온라인을 통해 비교적 쉽게 구입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달그렌 교수는 "많은 부모들이 호르몬 치료제가 얼마나 강력한 생리적 영향을 미치는지를 인식하지 못한다"며 "사건 이후 부모들은 극심한 자책과 충격에 빠졌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이와 유사한 사례를 최소 6건 이상 경험했으며, 에스트로겐 크림에 노출된 10세 남자아이가 여성화유방증을 경험한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의학계는 테스토스테론 젤 사용 시 도포 후 최소 6시간 동안은 다른 사람과의 직접 피부 접촉을 피할 것, 그리고 도포 부위는 옷으로 완전히 덮거나 완전히 씻은 후 아기와 접촉할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