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7일(수)

전설적인 가수 제인 버킷이 들었던 오리지널 '버킨백', 경매서 신기록... 낙찰가 137억원

전설적인 가수 제인 버킨의 오리지널 버킨백, 경매 신기록 달성


영국 출신의 전설적인 가수 겸 배우 고(故) 제인 버킨이 실제로 사용했던 에르메스의 오리지널 버킨백이 파리 소더비 경매에서 약 137억원이라는 핸드백 경매 사상 최고가에 낙찰되었습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AFP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이 검은색 버킨백은 수수료를 포함해 최종 858만2500유로에 판매되었는데요. 이는 명품 핸드백 경매 시장에서 새로운 역사를 쓴 순간이었습니다.


제인 버킨의 오리지널 버킨백 / 소더비 사이트 캡처


기존 최고 기록은 2021년 크리스티 경매에서 400만 홍콩 달러(약 6억9000만원)에 낙찰된 에르메스 켈리백 '히말라야'였습니다.


버킨백의 탄생 스토리와 역사적 가치


이번에 경매된 버킨백은 단순한 명품 가방이 아닌 패션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는 아이템입니다.


1985년 에르메스의 최고경영자(CEO)였던 장 루이 뒤마가 제인 버킨과의 특별한 협업을 통해 제작한 가방으로, 그 탄생 배경에는 흥미로운 일화가 있습니다.


제인 버킨은 영국 런던 출신으로, 22세에 프랑스로 건너와 가수와 배우로 활동하며 196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프랑스 문화계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안타깝게도 그녀는 2023년 7월 프랑스에서 세상을 떠났습니다.


GettyimagesKorea


버킨백의 탄생은 우연한 만남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제인 버킨이 비행기에서 우연히 에르메스 CEO 장 루이 뒤마를 만났을 때, 그녀는 "에르메스에는 일상생활에 필요한 큰 핸드백이 없다"고 불평하며 비행기 구토 봉투에 직접 가방 디자인을 스케치했다고 합니다. 이 우연한 만남이 패션 역사상 가장 유명한 핸드백 중 하나를 탄생시키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뒤마는 이 스케치를 바탕으로 제인 버킨만을 위한 특별한 가방을 제작해 선물했고, 이후 이 디자인은 '버킨백'이라는 이름으로 상업화되어 큰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이번에 경매된 버킨백은 1994년 제인 버킨이 에이즈 자선단체 기금 마련을 위해 판매했던 바로 그 가방입니다. 2000년에 다시 한번 경매에 부쳐졌으며, 이후에는 인스타그램 아이디 '카트린 B'를 사용하는 수집가가 소장해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