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29일(화)

한화가 큰 그림 그리고 있는 63빌딩... 내년에 가면 '이득'인 이유

'퐁피두 서울' 오픈 앞둔 63빌딩...'미식 1번지' 변신 시동


한화가 '63스퀘어(63빌딩)'를 전시·미식·라이프스타일이 어우러진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편하며 유통 사업에서의 새로운 존재감을 꾀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내년 상반기 개관 예정인 '퐁피두센터 서울'이 있다.


8일 이데일리는 퐁피두센터 서울 개관 이후 한화의 '63스퀘어 운영 방안'에 대해 단독 보도했다. 


퐁피두센터 / gettyimagesBank


보도에 따르면 한화 측은 퐁피두 미술관 유치에 그치지 않고 예술성과 글로벌 헤리티지를 기반으로 고급 F&B, 전시, 체험 콘텐츠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지하층은 기존 퐁피두센터 서울과 테마형 푸드 스트릿, 아트갤러리 등을 배치해 체류형 콘텐츠를 강화한다. 특히 한화는 국내 1호점 브랜드를 유치해 푸드 스트릿을 글로벌 미식 허브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4층에 조성될 미슐랭 출신 셰프 다이닝존은 한화의 고급화 전략을 반영한다. 단순 식음 공간이 아닌 전시의 연장선으로 아트 피스와 예술적 디테일을 결합해 '경험 기반 소비'를 극대화할 것으로 보인다.


60층 전망대는 기존 랜드마크 기능에 시그니처 카페와 브런치 콘텐츠를 접목하여 '뷰 맛집'에서 '먹고 보고 찍는' 복합 공간으로 진화한다.


한화가 보유한 63스퀘어는 과거 전망대, 아쿠아리움, 오피스 위주의 공간이었지만 이번 리뉴얼을 계기로 본격적인 B2C(소비자 대상) 사업 전환을 시도하는 셈이다. 단순 임대 수익을 넘어 콘텐츠 기획과 브랜드 큐레이션까지 한화가 직접 개입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63스퀘어 / 한화그룹


이는 기존 백화점·복합몰 중심의 유통 생태계와 차별화되는 움직임으로 유통업계 안팎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한화만의 '큐레이션+콘텐츠' 전략 주목


63스퀘어가 위치한 여의도 상권은 이미 더현대 서울과 IFC몰이 견고한 입지를 다진 상태다. 특히 더현대 서울은 MZ세대 중심의 F&B 큐레이션과 트렌디한 브랜드 구성으로 '핫플'로 자리잡았다.


이에 맞서 한화는 단순한 리테일 경쟁이 아닌 '예술-미식-문화'를 아우르는 콘셉트형 복합공간을 전면에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또한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미래비전총괄(부사장)이 국내에 들여온 해외 F&B 브랜드들이 대체로 성공한 만큼 한화 문화재단의 전시 기획 역량, 한화갤러리아의 F&B 강점이 맞물리며 강한 시너지가 기대된다.


(좌) 김동선 미래비전총괄(부사장) / 한화갤러리아, (우) 김동선 부사장 인스타그램


다만 이번 프로젝트를 단기 화제성보다는 지속 가능한 콘텐츠 운영 역량에서 성공 여부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단순히 '입점 브랜드'에 의존하지 않고, 공간마다 기획 전시·팝업·시즌별 메뉴 등 라이프스타일 전반에 대한 정교한 큐레이션이 병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국내외 관광객, 직장인, 가족 단위 고객 등 다양한 타깃층을 아우를 고객 동선 설계와 체험형 콘텐츠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