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현대가 정대선 사장, 법정관리 여파로 우수AMS 경영권 상실
범현대가 정대선 전 에이치엔아이엔씨(HN Inc) 사장이 간접 지배해 온 코스닥 상장사 '우수AMS'의 경영권이 자동차 부품사 퓨트로닉으로 이전됐다.
이는 HN Inc가 심각한 자금난으로 법원에 기업회생(법정관리)을 신청한 후 삼라마이더스(SM)그룹에 인수되는 과정에서 최대주주가 변경된 데에 따른 결과다.
금융투자 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4일 우수AMS는 최근 최대주주가 기존 다담하모니제1호에서 퓨트로닉으로 변경됐다고 공시했다.
정대선 사장의 사업 부침과 우수AMS 경영권 상실 배경
업계에서는 우수AMS의 경영권 변동이 사실상 예정된 수순이었다고 입을 모은다.
앞서 지난 2020년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의 손자이자 아나운서 노현정씨의 남편으로 알려진 정대선 사장이 우수AMS를 인수했다.
당시 HN Inc는 우수AMS의 최대주주였던 특수목적법인(SPC) 다담하모니제1호에 출자하는 방식으로 회사를 간접 지배해 왔다.
그러나 지난해 법원이 정대선 사장이 최대주주였던 HN Inc의 회생계획안을 강제 인가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우수AMS의 실질적 최대주주였던 에이치엔이노밸리가 관련 지분을 넘기면서 지배력을 상실하게 된 것이다.
새로운 최대주주가 된 퓨트로닉은 지난해 8월부터 장내 매수를 통해 꾸준히 지분을 확대해왔다. 이달 4일에는 9% 지분을 추가 매입함으로써 총 18.27%의 지분을 보유하게 됐다. 이로써 기존 최대주주 다담하모니제1호의 11.52% 지분을 넘어서게 됐다.
한편, 퓨트로닉은 1993년 엔지니어 출신 고진호 회장이 창업한 자동차 부품 전문기업이다. 전자 제어장치와 구동기 등 자동차 핵심 부품을 생산하며 현대차그룹뿐 아니라 GM, 포드, 폭스바겐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을 주요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퓨트로닉은 지난해 1800억원이 넘는 매출액을 기록했으며, 연간 400억원 수준의 안정적인 순이익을 창출하고 있다.
이번 우수AMS 지분 인수 과정에서 외부 차입 없이 내부 자금만으로 거래를 완료해 주목 받았는데, 지난해 말 기준 570억원이 넘는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어 재무 건전성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자금력이 탄탄하고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퓨트로닉이 우수AMS의 경영권을 인수함으로써 양사 간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이러한 기대감이 최근 우수AMS 주가 상승세를 견인했다는 분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