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7일(수)

비상계엄·탄핵 끝난 한국, 중국인 관광객 다시 몰린다

한국 정치 안정화에 따른 중국인 관광객 증가세


한국의 정치적 혼란이 해소되면서 중국인 관광객들의 한국 방문이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비상계엄과 탄핵정국으로 주춤했던 중국인의 한국 여행 수요가 정치 상황 안정화와 함께 회복세로 돌아선 것이다.


5일 서울 시내 한 면세점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쇼핑을 마친 뒤 걸음을 옮기고 있다. 2025.6.5/뉴스1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14일 여행 마케팅 업체 차이나트레이딩데스크의 자료를 인용해 올해 4월부터 6월까지 약 3개월 동안 중국에서 이루어진 한국 여행 예약이 작년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의 3개월 기간보다 약 24%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한국의 정치적 안정이 중국인 관광객들의 여행 결정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음을 시사한다.


정치적 불안정이 초래한 관광 수요 감소


올해 초 한국의 정치 상황은 중국인 관광객 유입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2월까지 중국발 한국 여행 예약은 12% 감소했으며, 2월의 경우 전년 동월 대비 7% 증가에 그쳤다. 이는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증가율로 기록됐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중국의 해외여행 성수기인 춘제(음력 설) 연휴가 1월 28일부터 2월 4일까지였음에도 불구하고 한국 방문 수요가 저조했다는 사실이다.


중국인 단체관광객들이 31일 오후 제주시 용두암에서 관광을 즐기고 있다 / 뉴스1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이러한 현상이 한국의 정치적 혼란에서 비롯됐다고 분석했다.


매체는 "짧은 비상계엄과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일반적인 여행 성수기인 춘제 연휴를 앞두고 일부 중국인 관광객이 한국 방문을 단념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현재는 "중국 관광객들이 한국이 정치적으로 안정되고 관광에 안전하다고 생각한다"는 관광업계 관계자들의 의견을 전했다.


한 중국 대학생의 사례도 이러한 인식 변화를 보여준다.


그는 지난달 미국 록밴드 건스앤로지스 내한공연을 관람하기 위해 처음 한국을 방문했을 때, 정치적 불안보다는 혼자 여행할 때의 일반적인 위험을 더 걱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12월의 사건은 끝났다"라고 매체에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