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질은 두피의 혈액순환을 촉진하여 모발 건강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머리가 젖은 상태에서 하는 빗질은 오히려 모발에 심각한 손상을 초래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지난 1일(현지 시간) 미국 폭스 뉴스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젖은 상태에서의 빗질이 모발을 영구적으로 약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튀르키예의 모발 이식 전문의 메흐멧 에르도안 박사는 "머리카락이 젖으면 모발 구조가 변화해 외부 자극에 더욱 민감해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수분을 흡수한 모발은 부풀어 오르면서 큐티클이 늘어나게 되고, 이로 인해 건조된 상태보다 쉽게 갈라지고 끊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주장은 과학적 연구로도 뒷받침되고 있다.
영국 맨체스터대학교의 연구에 따르면, 수분은 모발이 외부 압력이나 스트레스에 반응하는 방식을 변화시켜 손상 위험을 높인다는 결과가 나왔다.
젖은 상태의 모발은 건조된 모발에 비해 구조적으로 훨씬 약하다.
이 상태에서 빗질을 하면 늘어난 모발 섬유가 원래 상태로 돌아가지 못해 영구적인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모발이 얇거나 염색, 펌, 매직 등의 화학적 시술을 받은 경우에는 이미 모발의 단백질 구조가 변형된 상태이기 때문에 더 큰 손상을 입을 수 있다.
모발 손상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머리를 완전히 말린 후에 빗질하는 것이 중요하다.
에르도안 박사는 모발 손상을 줄이기 위한 몇 가지 팁을 제시했다.
그는 "간격이 넓고 유연한 빗을 사용하고, 빗질 전에 리브인 트리트먼트(노워시 타입)를 발라주며, 모발 아래쪽에서부터 부드럽게 위로 빗어 올리는 방식이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에르도안 박사는 "머리카락은 매우 섬세한 구조물이기 때문에 젖었을 때는 특히 더 조심스럽게 다뤄야 한다"며 "젖은 상태에서는 가급적 자극을 줄이고, 드라이기 등 열기구의 온도를 낮춰 사용하며, 정기적으로 모발 끝부분을 다듬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