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5일(일)

'길막'넘어 '차량파손'까지... 길바닥에 방치된 공유 전동킥보드


서울 강남구 역삼동 골목길에서 차량 보닛 위에 기울어진 채 방치된 전동킥보드가 포착됐다. 


3일 오후 12시경 본지 기자가 현장을 촬영한 사진에는 핸들이 차량 전면부에 닿아 있고, 킥보드 몸체가 인도 경계석을 넘어 차체 쪽으로 기울어진 모습이 담겨 있다. 


한눈에 봐도 킥보드의 무분별한 방치는 차량 손상을 초래할 수 있는 명백한 위험 상황이었다.


최근 친환경 마이크로 모빌리티로 각광받는 공유 전동킥보드는 도시 곳곳에 급속도로 확산되었지만, 그에 따른 부작용도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사진=인사이트


보행자의 통행을 방해하는 '길막' 현상을 넘어 이제는 타인의 재산에 직접적인 피해를 줄 수 있는 '차파손' 위험까지 발생하고 있다. 특히 좁은 골목이나 주택가 인근에서 이러한 민원이 빈번하게 발생한다는 것이 지역 주민들의 공통된 증언이다.


역삼동으로 출근하는 박모 씨(43)는 "아침마다 출근길에 킥보드에 걸려 넘어질 뻔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라며 "이제는 내 차 앞에 킥보드가 쓰러져 있을까 봐 걱정하는 일이 늘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현행 도로교통법상 공유 전동킥보드는 개인형 이동장치(PM)로 분류되며, 보도 위 주차나 도로상 무단 방치는 불법 행위에 해당한다. 그러나 실질적인 법 집행은 미비한 실정이며, 제재 수단의 실효성도 낮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와 공유업체가 협력하여 이용자에게 경고 및 과태료 부과 조치를 취하고 있으나, 단속 인력 부족과 관리 사각지대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문제로 남아있다.


사진=인사이트


이번 사례와 같이 방치된 킥보드 하나가 차량 손상이라는 금전적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보다 강력한 규제와 사용자 책임 강화가 요구된다.


무엇보다 공유 모빌리티 서비스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이용자 개개인의 의식 개선이 절실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