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5일(일)

"운전면허, 다음에 딸 거예요"... 요즘 청년들이 면허 취득 미루는 이유

경제 불황에 청년층, 운전면허 취득 감소하고 중고차 선호


경제 불황으로 인해 젊은 층의 운전면허 취득률이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차량 구매 패턴에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청년들은 신차보다 중고차를 선택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뉴스1


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0대와 20대의 순수 신규 운전면허 취득자 수는 2020년과 비교해 각각 20%, 30%씩 감소했다. 이러한 추세와 맞물려 전국의 운전면허학원 수도 줄어들고 있다.


올해 1분기 기준 등록된 운전면허학원은 총 342개로, 2020년 1분기(367개)에 비해 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층의 운전면허 취득 감소 원인과 중고차 선호 현상


과거에는 수능을 마친 고3 수험생들이 대학 입학 전 운전면허를 취득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진출한 이후에도 면허를 취득하지 않는 청년들이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청년들이 경제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 운전면허 취득과 차량 유지비용에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한 기후동행카드와 K-패스 같은 교통카드 시스템이 정착되고, 광역급행철도(GTX) 개통으로 자가용 이용 필요성이 감소한 것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차량이 필요한 청년들 사이에서는 신차보다 중고차를 선택하는 추세가 두드러진다.


새 차를 구매해 오랫동안 보유하기보다는 소모품처럼 저렴하게 구입해 자주 교체하는 방식을 선호하는 분위기다.


최근 중고차를 구매한 직장인 A씨는 "업무상 장거리 주행을 할 일이 많고, 서울에 거주하지만 교통에 불편함이 커 차를 구매했다"며 "친환경·자율주행 기술의 발전이 빠르다 보니 2~3년 뒤에 차량을 바꿀 생각도 있어 굳이 새 차를 사야 할 이유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에는 중고차 인증 서비스도 잘 돼 있고 시장도 투명해졌다"며 "중고차를 고려하는 친구들도 주변에 많아졌다"고 덧붙였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의 '2024 내수 시장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20대의 신차 구매는 전년 대비 12% 감소해 전 연령층 중 가장 높은 감소율을 기록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반면 20대의 지난해 중고차 시장 점유율은 2018년과 비교해 견조하게 유지됐다.


30~40대의 점유율이 5.6%포인트 감소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같은 기간 20대 인구가 감소한 점을 고려하면, 중고차에 대한 선호도는 사실상 높아진 것으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