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5일(일)

"암 징후일 수 있다"... 식사 후 '이것' 하는 사람에게 날아온 충격 경고

'침묵성 역류' LPR, 수년 지속 땐 암 위험 2배...증상 가볍게 넘기지 마라


식사 후 유독 기침이 잦아진다면 단순한 소화 문제로 넘기지 말아야 한다는 전문가의 경고가 나왔다. 영국에서는 이를 두고 '침묵성 역류'로 불리는 후두인두 역류(LPR: Laryngopharyngeal Reflux)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며, 장기적으로는 암 발병 위험까지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제시되고 있다.


최근 영국 데일리메일은 영양학 전문의 몰리 펠레티에(Molly Pelletea)가 자신의 SNS를 통해 '기침을 단순한 역류성 식도염(GERD) 증상으로 치부하지 말라'고 조언한 내용을 보도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펠레티에 박사는 '후두인두 역류는 영국인 4명 중 1명꼴로 나타나는 흔한 질환'이라며 '이 증상을 방치하면 인후암, 식도암, 갑상선암 등의 위험이 약 2배로 높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LPR, '가슴쓰림 없는 역류'...기침·쉰 목소리로 나타난다


후두인두 역류는 위산이나 위 내용물이 식도를 넘어 목까지 역류하면서 후두 부위를 자극해 다양한 증상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위와 식도 사이에는 위산 역류를 막는 하부 식도 괄약근이 존재하지만, 이 기능이 약해지면 음식물이 거꾸로 올라오게 된다. 이때 위산이 인두나 후두까지 도달하면 목 안이 자극되며 기침이나 인후통, 쉰 목소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LPR의 특징은 기존 GERD(역류성 식도염)와 다르게 가슴 쓰림이나 신트림 같은 전형적인 증상이 동반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특히 목에 무언가 걸린 듯한 이물감이나 만성 기침이 반복될 경우 LPR을 의심해볼 수 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연구에 따르면 LPR과 같은 역류성 질환이 수년간 지속되면 위산에 지속적으로 노출된 점막 세포가 손상돼 돌연변이를 일으키고, 결과적으로 암세포로 변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후두암 환자의 약 28%가 LPR을 동반하고 있다는 통계도 있다.


'기침 억지로 참지 말고, 식습관부터 바꿔야'


펠레티에 박사는 '후두가 위산에 자극을 받으면 신체는 자연스럽게 방어 반응으로 기침을 일으킨다'며 '목을 억지로 가래로 긁거나 무리하게 기침을 참으려 하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예방과 관리를 위해서는 식습관 개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는 '잠자기 전 2~3시간 이내에는 음식 섭취를 피하고, 식사는 천천히 하며 충분히 씹는 데 집중해야 한다'며 '감귤류, 토마토 같은 산성 식품이나 탄산음료는 피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탄산음료는 복부 팽만을 유발해 하부 식도 괄약근에 압력을 가하며 위산 역류를 촉진한다. 이와 함께 알코올, 카페인 섭취도 위산 분비를 자극해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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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는 일반적으로 생활습관 교정을 중심으로 이뤄진다. 필요시 위산 분비 억제제(PPI)나 제산제를 처방하며, 증상이 심할 경우 위-식도 경계 부위를 강화하는 수술적 치료도 고려된다. 영국 보건서비스(NHS)는 '3주 이상 증상이 지속되면 반드시 병원 진료를 받을 것'을 권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