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5일(일)

연봉 1억 회계사 그만두고 화장실 청소 알바... "지금이 더 행복해요"

"전교 1등, 회계사, 연봉 1억...그런데 마음은 늘 공허했다"


연봉 1억 원을 받으며 회계사로 일하던 30대 청년이 모든 것을 내려놓고 병원 화장실 청소 아르바이트를 하며 살아가고 있다. 겉으로 보기에 '내려놓은 삶'이지만, 그는 지금이 훨씬 행복하다고 말한다.


주인공은 31살 이윤재 씨. 최근 유튜브 채널 '나는 사장님'에 공개된 영상 '연봉 1억 회계사 그만두고 화장실 청소하는 이유'에서 그의 이야기가 소개됐다. 이 씨는 대학교 3학년 때 일본 공인회계사 시험에 합격했고, 이후 일본에서 4년, 한국에서 3년 동안 회계사로 근무했다.


YouTube '나는 사장님'


그는 고등학생 시절을 이렇게 회상했다. 


"고3 때 어머니가 아프셨고, 제가 전문직 자격을 따면 어머니가 기뻐하실 거라고 생각했어요. 전교 1등을 놓치지 않았고, 회계사가 된 순간 '나는 특별한 사람이 됐다'는 자부심이 있었죠"


"너는 특별한 삶을 살 줄 알았는데"...친구의 한 마디에 무너져


하지만 삶의 방향이 흔들린 건 친구의 짧은 한 마디 때문이었다. 오랜만에 만난 고교 동창이 “윤재는 뭔가 특별한 삶을 살 줄 알았는데”라고 말한 순간, 마음 깊은 곳에서 무언가 무너졌다고 했다.


이 씨는 "그 말을 듣자 가슴이 '띵' 하더니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며 "'나는 지금까지 왜 이렇게 열심히 살았지? 무엇을 위해 이렇게 살았지?'라는 질문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10대 땐 공부 잘하는 게 특별한 줄 알았고, 20대엔 대기업에 들어가 돈 많이 벌고 승진 빠른 게 특별하다고 여겼다. 그런데 결국 그 논리대로라면 세상에서 가장 위에 있는 사람만 특별해질 수 있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YouTube '나는 사장님'


회계사로 일하던 시절도 마찬가지였다. "그저 평범한 회계사 1명이 된 느낌이었다. '내가 진짜 특별해지려면 뭘 더 해야 하지?' 고민했지만, 그럴 시간조차 없이 야근과 업무에 치여 살았다"고 전했다.


그러던 어느 날, 회사 입사 전 자신이 썼던 일기를 다시 읽게 됐다. 



"아침엔 좋아하는 책을 읽고, 밤엔 산책하며 일기를 쓰는 하루를 살고 싶다고 적혀 있었는데, 당시 내 삶은 그 반대였어요. 충격이 컸죠"


"청소가 비참할 줄 알았는데, 회계사 시절보다 훨씬 행복합니다"


그가 마지막으로 받았던 연봉은 1억 원. 경제적으론 부족할지 몰라도 "이대로 살다가 20~30년 뒤 후회할 것 같다는 두려움이 더 컸다"고 말했다. 결국 그는 사표를 내고 병원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YouTube '나는 사장님'


이 씨는 "한 번도 화장실 청소를 해본 적 없었다"며 "처음엔 '내가 이 일을 하면 비참하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막상 해보니 전혀 그렇지 않았다. 오히려 회계사 시절보다 지금이 훨씬 행복하다"고 웃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렇게 말했다. 


"한국은 유독 타인의 시선을 많이 의식하고, 사회가 기대하는 틀 안에서 살아야 한다는 강박이 강한 곳 같아요. 저는 죽을 때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고 싶어요"